예수 어록(199) 요 8: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아브라함이 예수를 보고 즐거워하고 기뻐하였다는 56절 말씀은 유대인들의 분노를 자아낼만한 발언이다. 유대인들에게 아브라함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이라는 사실에 대한 명백한 증거다. 창세기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서 토지와 후손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사실은 기독교인들에게도 아브라함은 중요한 인물이다. 마태복음 기자는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바울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사실을 논증하는 대목에서 아브라함을 예로 든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롬 4:3).

아브라함이 예수를 기뻐하였다는 말은 문학적인 수사다. 아브라함으로 표상되는 믿음과 약속이 예수에게 실현되었다는 의미이다. 유대인들은 예수의 이런 발언을 이해하지 못했다. 종교적 메타포를 사실 언어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들은 “네가 아직 오십 세도 못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8:57)라고 트집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