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 17절에 보면,
바로가 사래를 취한 일로 안하여 하나님께서 바로와 바로의 가족에게 큰 재앙을 내리셨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아브라함에게 왜 아내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며,
이미 주었던 사례금도 다시 받지 않고 사래를 내주었습니다.
바로는 아브라함의 누이를 취한 것 뿐인데,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아브라함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왜 아무 것도 모르고 아브라함의 거짓말에 당한 바로와 그 집안이 큰 재앙을 입어야 하는지요.
공평하시고 공명 정대하신 하나님께서 왜 바로와 그 가족에게 이러한 벌을 내리셨는지 이해가 안되어 질문을 올립니다.
목사님의 답변 갑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그러면서도 궁금합니다.
목사님께서 최종적인 답을 해주시지는 못할지라도, 저보다는 훨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실 것이기에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 여쭙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아브라함을 지키신다는 말씀은,
자칫, 믿음의 사람들(지금으로 말하면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지켜주시고, 바로와 같이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믿는 사람들의 잘못까지 책임을 지게 하신다는 것을 의미하는지요.
이 구절로 이러한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저는 솔직히 납득하기가 힘들어서요. 물론 제가 감히 하나님을 납득하려는 것은 불손한 것이고, 납득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싶은 마음에 무례한 질문을 계속 드립니다.
이 구절은 문자대로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셨다라고 받아들이면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생각은 감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부인하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구약에 많은 부분에 여호와께서 하셨다라고 기록 되어진 것들이, 예전에는 이스라엘이나 우리나라나 할 것없이, 어떠한 일을 신이 했다고 여겼기에 그리 기록한 것이지 실제로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는데, 이 생각도 잘못된 것인지... 솔직히 뭐가 뭔지 잘모르겠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정말로 아브라함은 지키시고, 바로에게 책임을 물어 재앙을 내리셨다면,
그러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의구심도 감히 들어서... 죄송합니다.
솔직히, 저도 하나님을 믿고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를 지켜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고 기분도 좋고 안심도 되야겠지만, 제가 어떠한 짓을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저를 지키실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저를 망가뜨릴 수 있을 것이기에(물론 지금도 많은 잘못을 하고 있음에도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지 않으시고 지켜보고 계심에 감사는 드립니다. 하지만, 황교안 전광훈을 비롯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잘못된 믿음으로 기독교를 욕먹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만물의 주인이시고 만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아브라함을 지키시고 바로를 징벌하셨다는 것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성도 님, 좋은 질문입니다.
그 대답은 제가 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숨어 있어요.
난해구절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대답에 조금 가까이 가는 것뿐입니다.
바로는 억울합니다.
아브라함은 좀 비겁한 사람이고요.
본문이 말하려는 핵심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누가 옳으냐 아니냐 하는 걸 따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아브라함을 지키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강조하려고 제삼자가 볼 때 억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밀고나간 겁니다.
저의 설명이 최종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