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58)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이라는 위 경구는 요한복음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14:6)와 같은 구절도 유명하기는 하지만 교회 밖에도 잘 알려진 경구는 위 구절이다. 내 기억에 톨스토이의 소설 중에서 이 구절을 간지에 들어가는 성구로 삼은 소설도 있다. 한 알의 밀이 많은 열매를 거둔다는 말은 아주 단순하지만, 예수의 운명을 통해서 그 의미가 깊어졌다. 한 일의 밀이 죽는다는 말은 예수의 죽음과 그 결과를 암시하기도 하고, 기독교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냐에 관한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런 삶을 받아들이려면 생명이 죽음까지 포괄한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게 쉽지가 않다. 우리의 삶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꺼리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더 근본적으로 지구 위에 씨앗처럼 신비로운 사물도 없다. 겉으로는 돌처럼 생명체가 아닌 듯이 보인다. 조건이 맞으면 씨앗은 놀라운 형체로 변화한다. 거기서 싹이 나오고 줄기와 잎이 생기고 꽃을 피운다. 씨와 꽃을 따로 놓고 보면 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 같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우리는 아무런 감동 없이 받아들인다.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하기는 하지만 영혼을 잠들게 한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사실은 우리 개인도 씨에서 시작한다. 난자와 정자는 일종의 씨다. 그 씨의 결합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의 삶도 씨이니 꽃으로 개화될 순간을 기대할 만하다. 이런 관점으로 오늘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아니면 무심(無心)의 차원에서라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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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홀리아빠

2020.02.19 13:02:33

목사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설교워크샵 이후 못뵈었는데 영천에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듣고 염려되어 소식 여쭙습니다.ㅠ

목사님 감염과 건강이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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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02.19 19:40:43

홀리아빠 님, 반갑습니다. 아이들도 잘 크고 목회는 여전히 잘하고 계시겠지요.

나도 영천 지역에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영남대학교부속병원 영천병원 응급실이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원당 이장이 방송으로 

"오늘 오후부터 마을 회관을 닫습니다."라고 알리더군요.

염려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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