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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377 추천 수 1 2020.09.05 13:40:34

1599280789614.jpg EXIF Viewer사진 크기960x667

오후 다섯시의 햇살은
연두빛 새순에 광채를 더하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은빛으로빛나게 한다

시냇가 작은 돌들 위로
이름모를 새들이 하나둘 날아와 꼬리를 까딱인다
검은색에 하얀조끼를 입은
날렵한 신사같은 새
연두를 머금은 노란빛 배를 가진
작은새는내 앞에서
재롱을 피우듯 날아 오르기를
몇차례나 해주고는 쉬다 날아 갔다
갈색 목도리를 한 제법 큰새도
작은 바위 위에 한참 머물다 갔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이 시간
오롯이
신이 함께하심을 온전히
느끼게 한 순간이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산책할만 했고
다리도 잘 견뎌줬다
사과꽃도 만나고
새순의 빛깔이 오묘해
오후 시간엔 환한 광채가 나는 커다란 포플러 나무
난 그를 황금나무라 이름 지었다
빛나는 황금나무 아래서
이 오후시간을 선물해 주신 주님께
깊이 감사드렸다

늘 순간순간을 생명 넘치게
일상의 깊이를 느끼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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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beginner

September 05, 2020
*.237.150.125

집사님의 그림속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이 느껴집니다.

투병시간이 오히려 좋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된거같네요. 매순간 감사하며 주님의 손길을 느끼시는 집사님의 모습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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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14, 2020
*.7.28.34

병원 생활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라
제게 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beginner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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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September 05, 2020
*.182.156.135

들길 님의 글과 그림은 마법 거울 같아서

만물의 오묘한 빛을 더 환하게 반사시켜줍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순간'의 깊이를 들여다볼 줄 안다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감하게 되겠지요.

내년 봄에는 저도 황금색 포플러나무를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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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14, 2020
*.7.28.34

포플러 나무 새순의 오묘한 빛깔과
그와 함께 조롱조롱 열리는 꽃의 신비로움도
만나보시길 추천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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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September 07, 2020
*.179.225.221

'황금나무' 빌려갑니다.

늘 순간순간을 생명 넘치게 일상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들길 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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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14, 2020
*.7.28.34

감사합니다 샨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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