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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487 추천 수 0 2021.04.02 17:49:42

20210305_112647.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4x701

마지막 항암을 앞두고
면역저하로 생긴 냉방병인지
에어컨 바람이 살갗에 닿는 한기는
심장까지 오그라들게 만든다
겹겹이 옷을 입어도 제어가 안된다
병원 안에서 에어컨을 피할곳은 없어
도망치듯 바깥으로 나갔다
병원 근처
좋아하는 폐교앞 수양벚꽃
그 나무아래 누웠다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이 두둥실
더위속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살것 같다
봄날에는 꽃 머리카락 휘날려
감동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하더니
지금은 푸른 잎들이
선선히 바람을 일으켜 나를 위로해 주네
감사한 수양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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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pril 02, 2021
*.181.143.51

드디어 마지막 12차를 앞두고 있군요.

어떻게 그리 오랜 항암 과정을 견디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긴해도 매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시지요?

면역력이 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는 

만사 제쳐두고 무조건 침대에 눕고 싶을 텐데

병원 마당으로 나와 저렇게 생기 넘치는 그림을 그리셨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4월이 시작했습니다. 

지구가 펼치는 마법을 관람할 수 있는 달이지요.

복된 부활절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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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pril 06, 2021
*.7.24.141

지나고 보니 그 길고 끝없어 보이던시간들도
한 찰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때는 '곧 지나간다' 는위로의 말이 참 듣기 싫었는데 ㅎ
고통의 시간은 길고 지나고나면 한 순간이고...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빛나는 꽃들과 새순들
생명의 마법속에 감사와 평화의 시간들 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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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April 03, 2021
*.179.225.221

토요일 아침,

예보대로 비가 줄기차게 내립니다.  

오늘처럼 출근해서 비 내리는 풍경을 

홀로 감상하게 되면 은근 즐겁습니다. 


들길 님

치료의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버티셨으니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여기까지 이끌어준 분이 들길 님이고

바로 선생님이세요.

그리고 보면 들길 님은 

들길 님을 정말 잘 만났습니다.

참으로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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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pril 06, 2021
*.7.24.127

ㅎㅎ감사해요 샨티님
알수없는 신의 이끌림이 없었다면
나약하기 그지없는 제가 잘 견뎌내지 못했을 꺼에요
샨티님 칭찬에 기분 좋아지는 아침 입니다
저도 비내리는 그날
앞산에 커튼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비구름의 신비로운 연출에 빠져
비멍~ 제대로 했답니다
마음의 댓글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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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April 03, 2021
*.206.124.76

수양버들 춤사위에 제 몸도 두둥실 떠오르는 듯 합니다.

그림이 너무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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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pril 06, 2021
*.7.24.221

감사합니다 웃겨님~
요즈음 버드나무들의 연두빛 새순이 아름다워
눈길이 절로 갑니다
그곳에도 빛나는 봄이 뜰가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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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April 03, 2021
*.41.134.70

수양버들나무는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지요. 물이 오르면서 변하는 연두색이 봄의 희망을 전해주고 여름에는 휘휘늘어진 가지가 바람따라 흔들리면서 여름의 정취를 더해 주지요.항암치료는 12차까지 하는 모양입니다.잘 견뎌 주신 들길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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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pril 06, 2021
*.7.24.180

버드나무의 연두빛 봄
바람에 하늘 거리는 모습
완전 환상적 입니다 ㅎ
제가 살기위해 버텨 온일에 격려와 박수를 주시니
너무 부끄러운데요 ㅎㅎ
우농님 그 마음쓰심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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