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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울안에 해바라기 꽃이 한창이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저마다 꽃을 피운다.
크고 장대한 것은 큰 꽃을 머리에 이고 무거운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신기하게도 여리고 가는 꽃대까지 기죽지 않고 모두 다 노오란 꽃을 기어코 피워 낸다.
여기서 꽃이 필까 싶게 여린 해바라기도 말이다.
해바라기를 몇해 키워보고 안 사실이다.
식물 하나도 이렇게 소임을 다하고 가는데
하물며 사람임에랴....
해바라기 꽃을 몇 잘라다 항아리에 담았다.
고흐의 그림이 살아난 듯 집안이 환하다.
시차적응이 안되 늦게 일어난 며느리가 해바라기 꽃을 보고 탄성이다.
"Wow~~! sunflowers!!"
와, 영혼을 담아 그리신 해바라기 그림이 멋지네요.
김혜란 님도 그림을 모아두었다가 전시회 한번 열어야겠습니다.
올해 저도 해바라기 씨를 교우에게 얻어서 제법 뿌렸는데,
처음에는 잘 자라나 싶었는데 점점 힘을 잃기 시작하다가
뒤늦게 꽃을 피운 친구는 몇이 안됩니다.
저의 집 마당을 가득 채운 흰가루병 때문입니다.
힘이 없으면서도 몇몇이 꽃을 피워내는 게 기특합니다.
영국 며느리가 시댁을 방문했군요.
마을 분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