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인학교 그림전시회장 한 귀퉁이를 빌려

내 그림들도 15점 전시했다. 오래 전에 그린 유화 3점, 

영국에 있을 때 그렸던 수채화, 그리고 근래에 그린 그림 몇 점..과

그림엽서 200세트를 준비했다.


바쟈회, 고추장 판매등..

우간다 학생 후원금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사모님께서 제안을 했다.

" 집사님, 이럴 것이 아니라 아예 그림 전시회를 여세요. 교회에서 도와 드릴께요~!"


그래서 이번에 할머니들 전시회에 셋방살이처럼 끼어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도데체 누가 내 그림을 살까...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리는 나에게 사모님의 일갈.

"믿음을 갖고 하세요!"


믿음이 적어서 그림도 몇 점 준비하지 않았다. 이것만 팔려도 다행이려니..하는 마음에서.ㅎㅎ

그리고 그림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엽서를 제작했다. 나로서는 처음이고 낯선 경험이다.

그림판매라니..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시작부터 고마운 징조가..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한 전문가 율이 엄마가 플랜카아드와 그림엽서의 디자인을 재능 기부로 재작해 주는 것 부터해서

전시도 전에 주변에서 그림들을 찜하기 시작했다. 전시회 시작도 전에 80프로의 그림이 주인이 생겼다.

따로 주문도 받았다.

엽서도 예상보다 많이들 사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림이 좋아서가 절대 아니라는 걸 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보내는 마음의 표현이다.

선한 마음들을 내어주는 이들을 통해 하느님은  우리 사이에서 일하신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 이런 오묘함이라니...!

앞으로 몇달 간은 후원금 걱정에서 해방이다.

하느님의 fundraising은 대단하다...

'봐라....니가 애쓰지 않아도 내가 이렇게 채우잖니....'

이렇게 속삭이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하느님은 아프리카의 그 아이들이 참 가슴 아프신가 보다. 이렇게 적 걸 보면.

부모의 마음이라면... 어느 자식은 너무 잘 살고, 어떤 자식은 눈물겹도록 가난하다면

서로 나누고 돕고 살기를 당연 원할 것이다.

우리가 아주 작으나마 그 물꼬를 여는 일에 동참하기만 한다면

그분이 알아서 일하신다는 것, 그게 이번 전시회에서 얻은 무엇보다도 귀한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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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엄마가 디자인하고 후원한 예쁜 플랜카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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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은 유일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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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채화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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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엽서 세트도 준비했다.

주로 영국에 있을 때 그린 풍경들이다.

어떤 분이 이런 부탁을 해왔다.

-이젠 진안을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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