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아들이 오는 날이라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갔다. 

해마다 가을에 오던 아들이 올해는 봄에 왔다. 4시간 가까이 달려 간 

인천 공항 터미널 2 arrival 대기실 전광판에는 아들이 탄 비행기 편이 도착을 알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승객이 나오는 출구를 향해 모여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아주 썰렁하던 공항이 이젠 제법 활기를 띄는 것 보니

코로나로 묶였던 비행이 어느 정도 풀린 모양이다.


공항 로비는 기다림과 만남의 기쁨이 뒤섞이는 곳이다.

이름을 쓴 메모를 들고 서서 기다리는 이,

혹은 가족이나 연인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

 이윽고 탑승객들이 속속 도착을 하고

기다렸던 이들과 만나는 반응도 제각각이다.

반가움에 격한 포옹을 하는 이,

빙그레 웃으며 말없이 여행가방을 받아주는 이, 

예의를 차려 인사를 하는 등등...


오늘 따라 이 공항의 풍경이 따스하게 다가왔다.

기다리던 사람들과 도착한 이들의 만남의 순간이.

 반갑게 얼싸 안는 모습이 아름다운 영화 같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맞이하는 이나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이나 모두 다 따뜻한 사랑 안에 있다는 것,

세상은 이런 사랑 떄문에 돌아가고 있는 걸 거다.

긴 비행의 나른한 피로가 그들을 맞아주는 이의 사랑으로 눈녹 듯 풀어지지 않을까.


내가 나이 들어가는 게 분명하다.

 예전에는 그냥 스치던 것들이 요즘은 

가슴에 와 닿는 경우가 많아지니 말이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큰 여행가방을 끌고 나오는 아들을 만났다.

나도 아들을 와락 얼싸 안은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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