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5:7

조회 수 416 추천 수 0 2023.03.21 07:16:0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9

5:7

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어린 양’(Agnus)은 문학적 메타포입니다. 광야에서 유목민으로 살았던 유대인들에게 양은 아주 친숙한 동물이었습니다. 풀과 물이 풍부했던 애굽의 고센 땅에서는 소도 키웠으나 광야에서,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도 주로 양을 키웠습니다. 그런 삶의 자리에서 볼 때 고대 유대인들이 하나님 표상을 목자에게서 찾았다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일종의 유목민 신 표상인 거지요. 가나안 토착민들의 신 표상은 당연히 농경 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하게 내려서 풍년을 보장하는 신이 바로 바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번제를 드릴 때 재산 정도에 따라서 비둘기를 바치기도 하고 양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솔로몬 왕은 욕심이 많았는지 아니면 야망이 컸는지, 또는 하나님 신앙을 오해했는지 모르겠으나 천 마리의 양을 번제로 바쳤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일천번제사건이 그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번제에서 바쳐지는 어린 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표현이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실감 나게 들렸을 겁니다. 어린 양은 저항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은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무기력하게, 더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토로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린 양 개념을 마술이나 주술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생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자 해석이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 해석은 고정된 게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열렸기에 오늘도 여전히 해석되어야 합니다. 예수 운명이 무슨 근거로 인류가 죄를 용서받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인가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거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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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0]새하늘

2023.03.21 10:33:10

공동번역 [5:7 그 어린 양이 나와 옥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손에서 그 두루마리를 받아들었습니다.]


새번역 [5:7 그 어린 양이 나와서, 보좌에 앉아 계신 분의 오른손에서 그 두루마리를 받았습니다.]


어제는 소개해주신 Agnus Dei 합창곡을 반복해며 들었습니다.

오늘 묵상에서 다시한번 생각 나게 합니다.
그동안 어린 양의 표현을 막연하게 그런가 생각했습니다.

오늘 주신 묵상의 글을 보고 그동안 놓치 부분을 알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생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이자 해석이라는 관점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에서 어린 양의 의미가 새롭게 들립니다.

어린양의 죽음이 주술적인 의미가 아닌 하나님의 구원 사건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라는 것을 되새겨 봅니다.


어제 댓글로 말씀하신 ' [거룩한 찬송] - 상투스' 유튜브 소개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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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3.21 21:25:37

예배 시 부르는 '상투스'가 유튜브에 있는지는 제가 모르고요.

다비아 샘터교회 예배 유튜브에 들어가면 13분28초~14분23초 사이에 

회중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나올 겁니다. 

악보는 여기에 올려드릴게요.

쌍투스.pn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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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3.24 08:22:36

기독교에는 '상투스'가 없고요(있는데 제가 못찾는 것인지도 모르고)

가톨릭에는 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그게 저는 부러워서 디지겠습니다.

기독교 음악은 '전자악기'에 완전히 오염되어 먹을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소리나 때려서 나는 타악기 음의 소리는 끝부분이 부드러운데

기계가 만든 소리는 끝부분이 날카로워서 부드러운 영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으면 당장에는 시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영을 부드럽게 만져야 할 찬송에 전자음을 쓰면 당장에는 시원함을 느끼지만 곧 국심한 아픔이

다가온다는 것을 '음악' 전문가들이 잘 모릅니다. 

기독교 음악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할말이 많은데... 그냥 ...합죽이가 됩니다.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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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0]새하늘

2023.03.24 10:35:43

개신교 대한 성공회에서 상투스가 있습니다.
예배 1형식과 상투스(거룩하시다) 음원을 첨부 파일로 올려 드립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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