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근방의 대한민국여인 4인방이 뭉쳤습니니다.
사십 대 기러기 엄마 둘에, 자원봉사자로 나온 선주 씨,초보 아기엄마 샘.
꿀 같은 단잠도 마다하고 이른 아침부터 모인 까닭은 아침운동을 함께하기 위해서죠.
우선 당초의 목적에 맞게 가볍게 아침운동을 한 후 곧 본론으로 돌입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그간 상대가 없어 풀지 못했던 "구강근육운동"이죠.
한국말로 실컷 수다를 떠는 일처럼 속 시원한 일도 없답니다.
외국인과는 아무리 얘기를 해도 왠지 설익은 밥을 먹은 듯 어설프거든요.
정서차이인지, 아니면 버벅거리는 짧은 영어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럴 때, 우리나라 사람 만나서 착착 앵기는 우리말로 한 수다를 풀고 나면
푸욱 뜸들인 쌀밥에 된장국, 김치로 개운하게 한 상 먹고 나서
구수한 숭늉으로 입가심까지 한 기분이거든요.
남의 나라에 와서 중증장애인을 돌보느라 애쓰는 선주씨도
오늘만큼은 아예 휴대전화를 꺼놓고 줌마들의 수다모드에 합석했습니다.
늦은 아침을 차려 먹고 나서 풀어 제끼기 시작한 수다 보따리는 끝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졌어요.
한 수다 하는 여자들이 모였으니 안 봐도 뻔한 풍경 아니겠어요?
커피를 수도 없이 축 내가며, 밥해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피자 등으로 대충 때우면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댔습니다. 마치 수다에 한이라도 맺힌 것처럼.
미혼인 선주씨를 위한 특강(연애의 성공담으로부터 시작해서 결혼생활의 허와 실)에 이어
연예계 뒷담화(TV방송국 PD를 남편으로 둔 혜조엄마 덕분에 생생하고 정통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죠.)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교육과 영국교육의 비교 비판, 정치비판,
주식투자로 몫돈을 날려버린 간 큰 남편들 씹어대기, 사십 대 여자의 공허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구강운동은 갈수록 과열되어갔습니다. 통제할 수 없음을 알았을 땐,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였죠.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사세요~~!"
외박허락을 받은 혜조엄마가 딸에게 들은 말이랍니다.
호호호…. 그래, 엄마도 오늘만큼은 엄마인생을 살련다.
언제 엄마가 이렇게 늘어지게 놀아보겠니.
애들이 굶든 말든, 설겆이가 산처럼 쌓이든 말든, 밤새
늘어지게 수다판을 벌이던 우리는
다음 날, 눈이 풀어지고 더 이상 혀가 돌아가지 않을 때쯤에서야 각자 해산하고 말았습니다.
다크써클이 턱 밑까지 내려온 몰골들을 해 가지고서.
그 후, 며칠 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가 없었지요. 혀가 너무나 뻐근해서요.^^
"필" 꽂히면 끝짱보는 타고난 마니아 기질, 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인데............
웃겨님 도?........
그림 즐감했습니다
교회에서 어머니 고-스톱 멤버 4명이 계십니다.
점당 10원을 기본으로 하여한번 모이시면 밤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그 다음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원고에 아멘~, 투고에 감사 , 쓰리고에 할레루야이고 피박은 주여 3창 입니다.
밤을 지새우고 집에 돌아 오시면, 허리와 어깨가 아프다고 주물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하시는 말씀이 '아무개 그 권사는 의리가 없어, 개평도 안주고 말이야, 사람이 믿는 것만틈 잘 된다고 그 권사는 안되~'
그러시면서 항상 모여 친선 고스톱 게임을 치십니다.
웃겨님 멤버가 4명이시니, 확실하네요.
우리 인생은 무조건 고고입니다. ^^!
아이 교육, 시댁, 남편, 성형, 다이어트,부업 내지는 재테크,이웃집 바람난 여자
등등으로 침을 튀다가 결정적으로
연예인 가십이 대미를 장식하면 헤어질 때쯤 된거 더라고요!
재미있던 없던, 내 맘에 들던 않들던
저도 그런 대화에 기냥 몸을 던집니다~ㅋ
그렇쟎아도 웃겨님 호리호리한 몸이 수다 노가다로 더 ....^^
그런데, 혼자 가시는건 아닐거구.. 뉘기랑 가시는지..
왕 부럽슴다.
저도 그넘의 트래킹 한번 가야는데,,
이방인님 소식없고..^^
애궁 .. 언제나 히말랴 바람 쐬어 보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