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07편,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기적

조회 수 490 추천 수 0 2010.10.20 22:57:17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0월20일, 저녁 8시, 시편 107편

여호와의 인자하심 기적

 

시편 105편, 106편과 마찬가지로 107편도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말로 시작한다. 감사 축제 제의에서서 불린 찬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22절 참조) 그들은 왜 감사하라고 노래를 부른 것일까? 이스라엘이 모두 여호와께 감사하고 있었다면 굳이 이런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다. 이는 곧 세상살이에는 감사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불만스러운 삶을 벗어나기 위한 자기 합리화이거나 전혀 다른 차원의 삶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다. 성서는 물론 후자이다.

감사의 근거는 8절, 15절, 21절, 31절에서 거의 후렴구처럼 반복되고 있는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이다. 그분의 인자하심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르짖을 때 그들을 고통에서 건져주셨다는 사실을 가리킨다.(6절) 삶의 근본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문제를 일일이 해결해주시는 분인가, 하는 질문이 가능하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어도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거 아니고 말이다. 시편기자가 말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고통에서 건져주신다는 것은 우리의 생존을 지켜주신다는 것이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는 뜻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다고 한다.(9절) 사모하는 영혼, 주린 영혼이라는 표현이 주목해야 한다. 오직 여호와께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을 가리킨다. 그때만 참된 만족이 가능하다. 그것이 생명의 현실(reality)이기도 하다.

10-32절은 이 시편 공동체가 경험한 세 가지 특별한 사건을 해명하면서 여호와께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노래한다. 10-16절은 이들이 자유를 다시 얻은 포로들이었다는 사실이, 17-22절은 병에서 치료받은 병자들이었다는 사실이, 23-32절은 바다의 위험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묘사된다. 죽음에 가까이 갔다가 다시 삶을 얻었을 때 느끼는 기쁨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 기쁨이 하나님을 향할 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고통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감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일까?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성서에 묘사되는 구원 경험은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것으로 말할 수는 없다. 고통이 없었던 사람도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 고통을 면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총임을 알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고통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쉽지 않다. 삶의 진수를 절실하게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산상수훈의 팔복에 따르면 가난하고, 우는 자들이 행복하다.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33-43절은 109편의 2부인데, 제사장의 요청에 따라서 전체 회중이 함께 부르는 제의 찬양시(詩)이다. 여기에는 이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가 묘사되어 있다. 강이 변하여 광야가 되게 하고, 샘이 변하여 마른 땅이 되게 하신다.(33절) 거꾸로 옥토가 염전으로 바뀌게도 하신다.(34절) 풍년이 들기도 하지만, 재난이 오기도 한다. 고관들이 능욕을 받게 하고, 궁핍한 자를 건져주시기도 한다. 우리가 억지로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 일어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자 그의 능력이다.

43절은 결론이다. “지혜 있는 자들은 이런 일들을 지켜보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으리로다.” 이런 일들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우리에게 오는 재앙과 고난도 그분의 인자하심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인생을 우리의 얄팍한 머리로만 계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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