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13편, 여호와의 위엄과 긍휼

조회 수 897 추천 수 0 2010.12.10 09:24:03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2월8일, 저녁 8시, 시편 113편

여호와의 위엄과 긍휼

 

시편 113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난다. 이 단어는 찬양하라는 뜻의 ‘할렐루’와 주님이라는 뜻의 ‘야웨’의 합성어로 ‘주님을 찬양하라.’는 뜻이다. 주로 시편에 흔히 나오고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에 몇 번 나온다. 이 단어가 생각만큼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다. 이에 비해 교회현장에서는 이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왜 주님을 찬양하라는 것인가? 찬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1-3절: 여호와의 이름

이 구절에는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 찬송하라는 말이 반복된다. 원래 여호와의 이름은 없다. 이름은 그 이름의 주체를 어떤 범주와 개념 안으로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서 언급된 여호와의 ‘이름’은 그런 범주와 개념을 끊임없이 초월하는 여호와 자체를 가리킨다. 2절은 여호와의 시간적인 영원성을, 3절은 공간적인 무한성을 말한다. 이런 존재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찬송 이외에 없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절실하게 인식하고 경험하는가에 달려 있다. 자칫하면 여호와를 도구로 이용하거나 아니면 사변으로 밀쳐놓을 수 있다. 전능자이신 여호와를 통해서 세속적으로 복을 받아보자고 생각하거나 우리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분으로 여기는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한다는 것은 여호와께 우리 삶을 완전히 맡기는 영적 태도이다.

 

4-6절: 여호와의 위엄

위 구절에서는 우리가 찬송해야 할 여호와의 속성이 초월적 능력으로 제시된다. 여호와가 천지 그 무엇보다 높다는 말은(4절) 바르트 식으로 표현해서 여호와가 ‘전적 타자’(ganz Anderer)라는 뜻이다. 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여호와를 직접 경험할 수도 없고, 묘사할 수도 없다. 종말에 이르러 다 드러날 그분을 역사의 중간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가. 우리는 그분이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시므온과 안나(눅 2장)처럼 말이다. 이런 기다림은 무기력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능동적인 삶의 태도이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겁내지 않고 그분의 오심에만 영적 촉수를 맞추기 때문이다. 오늘의 세태는 자기 연민이 너무 강해서 실제로는 삶이 무기력하다. 여호와는 전적 타자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낮추시고 천지를 살피시는 분이다.(6절) 이를 ‘경륜적 삼위일체’라고 말한다.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행동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이런 것들이 단지 교리로 머물지 않고 실제 영성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7-9절: 여호와의 긍휼

이 대목에서는 초월적인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 내재적으로 통치하시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가난한 자, 궁핍한 자, 불임 여자를 사람답게 살게 하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불행이 일시에 사라진다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역적인 진술이다. 하나님이 세상 창조주이시며, 정의와 평화의 주님이라는 사실로부터 나온 고백이다. 이런 고백은 이 내용대로 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신다. 하나님의 긍휼을 아는 사람만이 이런 삶의 내용에 따라서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동시에 여호와를 찬양하는 삶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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