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14편, 야곱의 하나님

조회 수 754 추천 수 0 2010.12.16 23:41:56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2월15일, 저녁 8시, 시편 114편

야곱의 하나님

 

유대교 전통은 시편 114편을 ‘유월절 찬양시’로 분류한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리는 절기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각 가정마다 유월절 만찬을 나눈다. 이 절기 의식을 통해서 유대인들은 두 가지 영적인 사실을 확인한다. 하나는 그들 조상들이 겪은 고난의 역사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구원 역사다. 이 두 사실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끌어가는 능력이기도 하다.

1절, 이스라엘과 야곱은 똑같은 뜻이다. 이스라엘의 민족 역사를 거론할 때 아브라함보다 야곱이 자주 인용되는 이유는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과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야곱에게 연유한다는 사실에 놓여 있다. 야곱은 하란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얍복강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했고, 그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라는 뜻이다.(창 32:28)

2절, 유다와 이스라엘이 이중으로 거론된다. 유다는 남왕국을 가리키고, 이스라엘은 북왕국을 가리킨다. 남북 왕국의 분열은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 시대에 일어났지만 실제로는 정치 경제적인 지파의 차이에 기인한다. 여기서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분열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하나님의 통치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3절, 바다가 도망했다는 말은 홍해가 갈라졌다는 뜻이고, 요단이 물러갔다는 말은 요단강이 멈췄다는 뜻이다. 이 두 사건은 역사적으로 40년의 차이가 있다. 홍해 사건은 모세와 연관되고, 요단은 여호수아와 연관된다.

4,5,6절, 시편기자의 문학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산을 순한 양으로 비교한다. 3절의 내용이 5절에서 반복되고 4절이 6절에서 반복된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능력이 인간 역사와 자연까지 완벽하게 지배한다는 사실을 이런 문학적 묘사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이 시는 바벨론 포로 전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바벨론은 근동 지역의 패권을 쥐고 있었고, 유대는 가련한 신세로 전락하고 있을 때였다. 나라가 가장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을 때 이런 시를 노래했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런 노래는 어떤 이들에게 허황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러나 유대 민중은 시인의 영성을 받아들였고, 결과적으로 고난의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

7절, 이제 시인은 땅에게 명령한다. ‘야곱의 하나님’ 앞에서 떨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사실을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전한다. 떤다는 것은 무조건 순종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명령을 생생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런 희망을 살려나갔다.

8절, 땅이 떨어야 할 이유는 ‘야곱의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분은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고,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신다. 이런 능력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게만 있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능력을 예수님의 부활에서 경험한다.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으로의 질적인 변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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