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19편, 복이 있음이여!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2011.02.02 23:12:53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1월26일, 저녁 8시, 시편 119편

복이 있음이여!

 

시편 119편은 시편 중에서 가장 긴 시편이다. 시편만이 아니라 신구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길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119편은 일관성이 떨어진다.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서 사는 사람들에게 복이 임한다는 것이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고 있긴 하지만 시편의 전체 주제와도 연결되고, 구약의 신명기 역사관에도 연결되는 주제이다. 대표적인 몇 구절만 검토하겠다.

1절- 행위가 온전하고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도대체 행위가 온전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행위는 윤리의 문제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따른다. 1) 우리는 윤리적으로 살기보다는 이기적으로 살 때가 많다. 2) 윤리적 가치는 시대에 따라서 다르다. 중세기 때의 성전(聖戰) 개념을 오늘도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3) 사람은 행위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알지 못한다. 인식의 한계가 우리의 실존이다. 우리의 동정심과 구제행위가 그것을 받는 이들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 옛날 동양의 어른들은 봄에 걷는 것도 조심스러워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땅을 기어 다니는 미물들이 발에 밟힐 수 있기 때문이다. 4) 행위가 온전하다는 말은 동기의 순수성에서 타당하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한 행위의 전제이다. 시편기자가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4절- 시편기자는 주의 뜻과 율례를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때 주의 법을 준행하고 지키게 될 것이다.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인지, 무엇이 옳은지를 인식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뜻이다. 보통 사람을 가리켜 ‘호모 사피엔스’, 즉 사유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생각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며, 능력이라는 뜻이다. 데카르트는 ‘코기토 에르고 숨’,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럼으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사람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 사유 능력도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인간의 인식은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을 판단하는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훨씬 근원적인 어떤 경험을 말한다. 어떤 사태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그 심층에서 활동하는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그 성령과의 공명으로 가능한 삶의 태도가 영성이다. 여기서 참된 인식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하지 않겠는가.

175절- “내 영혼을 살게 하소서.” 이 문장이 시편 전체의 핵심 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혼은 삶의 가장 심층의 영역을 가리킨다. 사람은 영혼에 손을 댈 수 없다. 창조주이신 하나님만 가능한 영역이다. 시편기자는 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런 관점은 낭만적이거나 안이한 게 아니다. 인간 삶을 풍성하게 만들려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은 부분적으로 성과를 냈지만 근본적으로는 무능력했다.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곧 심층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영적인 차원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영적인 차원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보이지 않는 현실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밖에서는 안 되고, 그 안에 들어가야만, 거기에 휩싸여야만 경험이 가능한 어떤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내 영혼을 살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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