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20편, 평화를 위한 기도

조회 수 843 추천 수 0 2011.02.11 23:41:35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2월9일, 저녁 8시, 시편 120편

평화를 위한 기도

 

다른 성경과 마찬가지로 시편도 저자가 처했던 ‘삶의 자리’를 알아야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작업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편은 문장 자체가 산문이 아니라 비유와 은유와 같은 문학적 수사로 된 시(詩)다. 시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내려면 역사비평이 필수다. 물론 역사비평을 통해서 모든 사실을 다 밝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 120편은 평화 지향적인 사람이 호전적인 이웃과의 관계에서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를 설명한다.

1절- 환난 중에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다는 표현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받는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는 하나님의 응답이 기계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시인이 무엇을 부르짖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평화를 원했다. 그가 어떻게 응답을 받았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는다. 호전적인 사람들이 제거되었는지, 자신의 영성이 그것을 극복했는지, 여러 가능성이 있다.

2절-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가 나온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스스로도 거짓말인지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는 거짓말이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긴 하다. 문제는 거짓말의 일상화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이럴 경우는 국민 모두가 불행에 빠진다.

3,4절- 속이는 혀의 결과는 화살과 숯불이라고 한다. 시인이 보기에 속임수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자기를 향해 화살을 쏘는 것이며, 자기 머리에 숯불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말이 어떤 이들에게는 관념으로, 공자 왈로 들릴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힘이 지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걸 뚫고 나가는 것이 신앙의 힘이다. 세상에 대한 영적 통찰이 없으면 이런 힘은 주어지지 않는다.

5,6절- 메섹과 게달이라는 지명에 근거해서 시인이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게 분명한 것은 아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호전적인 민족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시인은 그들과 함께 지낸 것이 화였다고 말한다. 전쟁은 때로 매력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위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비둘기파보다는 매파 쪽으로 기운다. 지금 남북한 관계가 그렇다. 2003년에 벌어진 부시의 이라크 침략 전쟁도 비슷하다. 이런 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화인 이유는 이들의 태도가 하나님의 정의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7절- 그 어떤 경우에도 평화만 외쳐야 한다는 말인가, 하는 반론이 가능하다. 전쟁은 패자만이 아니라 승자에게도 화다. 실제로 사람들이 죽고, 가족이 해체되고, 물적인 토대가 붕괴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성 자체가 훼손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면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호전적 세력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그것이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인은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구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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