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23편, 하늘에 계시는 주

조회 수 545 추천 수 0 2011.03.03 10:57:24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3월2일, 저녁 8시, 시편 123편

하늘에 계시는 주

이 시편의 표제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다. 성지 순례자들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하게 세속화된 세상에서 사는 우리의 눈에 이런 순례 행위가 유치해보일지도 모른다. 시간, 물질의 낭비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인간 영혼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는 데서 나온다. 나무들이 햇빛을 향해 나가듯이 우리 영혼은 하나님을 향해서 나갈 수밖에 없다. 그것의 한 표현이 성지순례다.

1절- 그런 마음이 1절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하늘은 생명의 궁극적인 차원을 가리킨다. 모든 것이 잠정적으로 지나가버리고 마는 땅과 반대의 차원이다. 그것을 공간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고유한 통치 사건이다. 그런 세계가 아니라면 우리의 생명은 허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참된 생명의 세계를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쪽을 향해 영적 촉수를 돌린다. 그것이 오늘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2절-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직유법(?)으로 표현된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라고 했다. 주인과 종, 여주인과 여종이 대비되어 있다. 손은 주인의 결정을 가리킨다. 종들의 운명은 주인의 결정에 달려 있다. 무언가 결정이 이뤄질 순간에 종들의 심정이 어떨지는 분명하다.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주인의 결정에만 집중한다. 시편 기자는 이름 태도로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했다. 이런 삶의 태도를 가리켜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화두를 붙든다고 말한다. 화두는 오직 그것 하나에 구도정진의 태도로 매달리는 공부 방식이다. 화두를 붙든다고 해서 당장 대답이 주어지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이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밖으로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가 지금 그런 태도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일들이 우리 영혼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는지 깊이 되돌아봐야 한다.

3절-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이유는 그분의 ‘은혜’가 내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은혜를 베푸소서.” 시편기자는 2b에 한번, 3절에 두 번이나 은혜를 반복한다. 그럴 정도로 이 사람의 영혼이 지금 갈급하다는 뜻이다. 이 사람의 영성이 오해되기도 한다.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현실도피적인 삶의 태도라는 뜻이다. 그것은 오해다. 이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사실에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니라 그 상황보다 더 깊은 세계를 향해 영혼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은혜이다. 그가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이 모든 문제가 즉시 해결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해결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핵심적인 것은 문제 자체가 해소된다는 것이다. 해결이 아니라 해소이다.

4절- 시편기자는 조소와 멸시를 받았다. 시편기자는 개인일 수도 있고, 민족일 수도 있다. 조소와 멸시가 다른 나라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고, 나라 안에서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시편기자는 견디기 힘든 상황을 영혼의 문제로 여긴다. 삶을 이해하는 차원이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그 영혼을 지켜주실 이는 오직 한분이신 하나님 여호와 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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