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1편,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

조회 수 852 추천 수 0 2010.05.13 23:05:59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5월12일, 저녁 8시, 시편 91편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

 

 

그리스도인이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현실성(reality of God)을 경험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태 앞에서 세 가지 태도가 나온다. 첫째, 하나님이 너머 멀리 계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이 산다. 둘째, 매순간 하나님의 현실성을 느끼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입에서는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경건의 모양을 추구한다. 셋째, 이런 상황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최소한 정직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세 번째에 해당된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현실성을 경험할 수 있는가? 거기에 이르는 왕도는 따로 없다. 시(詩) 경험이 모두 똑같이 주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다만 하나님 경험이 어떤 삶의 내용으로 채워지는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사랑, 기쁨, 해방, 자유 등등, 여러 가지 삶의 내용이 그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다.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그를 철저하게 신뢰하게 된다. 일이 잘 되냐 아니냐 하는 것에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이는 마치 천둥 번개가 치는 중에도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아이들이 어머니를 신뢰하기에 평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신뢰가 없으면 우리는 아직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오늘 본문에서 시편기자는 신뢰의 모범을 보여준다. 1-16절까지는 외워도 좋을만한 내용이다. 지존자는 가장 높은 자라는 뜻이다. 그는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자다.(1절) 은밀한 곳과 그늘은 세상의 힘이 닿을 수 없는 곳이다. 이런 말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은 생명의 궁극적 비밀을 가리킨다.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생명의 비밀이다. 전능자를 우리의 생각 안에 가두면 안 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넘어선 분이 바로 전능자이다. 우리의 눈에 실패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에게는 그런 일이 없다. 그분만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다.

2절부터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문학적으로 표현한다.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이며, ‘나의 요새’이고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다.(2) 여호와는 올무와 전염병에서 건지신다.(3) ‘깃’으로 덮으시고, ‘날개’ 아래 피하게 하신다.(4) 밤의 ‘공포’와 낮의 ‘화살’을(5), 그리고 어두울 때의 전염병과 밝을 때의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6) 고대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생존의 두려움을 경험했다. 시집살이가 심한 집안의 며느리가 겪어야 할 일상과 비슷하다. 시편기자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가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여호와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게 작은 차이처럼 보지만 우리 삶에서 결정적이다. 7절 이하에서도 시편 기자는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가능하다. 여호와께서 오늘 본문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를 완벽하게 지켜주시나? 재앙이 나만 피해 가는가? 여러 사람이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을 했는데, 예수 믿는 사람만 살고 다른 사람은 죽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리스도인들도 어처구니없는,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재앙이 우리의 생명을 파멸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데도 그냥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말인가? 그것도 아니다. 시편기자의 신뢰는 자기합리화, 자기만족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이다. 이런 신뢰에서만 우리의 영혼은 구원을 얻는다. 더 높은 생명의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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