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2편, 주께서 행하신 일

조회 수 622 추천 수 0 2010.05.19 23:04:52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5월19일, 저녁 8시, 시편 92편

 

주께서 행하신 일

 

 

시편 92편의 표제는 <안식일의 찬송 시>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성전에 모여 제사(예배)를 드리면서, 혹은 회당의 모임에서 불렀던 찬송에 뿌리를 둔다는 말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와 출애굽을 신학적 배경으로 한다. 오직 하나님에게만 가능했던 구원 사건이다. 예배는 바로 그것을 기리는 거룩한 행위이다. 인간 삶의 가장 깊은 근원으로 들어가는 영적 훈련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영성이다.

1) 예배의 중심은 ‘주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찬송이다. 주께서 행하신 일이 예배자에게 ‘기쁨’이다. 그 사실을 그는 높이 외친다.(4) 우리가 매주일 모여서 드리는 예배도 이와 동일하다. 우리는 기쁨으로 주의 행하신 일을 외친다. 주가 행하신 일은 그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증명한다.(1-3) 이런 것이 영적인 시야에 들어오면 그때 예배가 가능하다. 난파선을 타고 가다가 구조선을 만났을 때와 같은 경험이다.

2) 주께서 행하신 일이 크고 주의 생각이 깊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가(5)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예배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이 세상의 일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당장 우리의 일상을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어떤 것들에 의해서 휘둘린다. 시편기자는 그런 일이 어리석은 자들의 특징이라고 말하지만(6)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살아간다.

3) 우리가 어리석은 사람처럼 주께서 행하신 일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작동되기 때문이다. 악인들이 풀처럼 자라고, 악을 행하는 자들이 흥왕한다.(7) 악인이 잘 되는 것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또는 부러워한다. 두려움과 부러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것을 넘어서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다. 시편기자는 악인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멸망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뚫어보았다.(7) 그들은 마치 풀과 같아서 곧 베어진다. 한 순간 사라진다. 주의 원수들은 패망한다.(9) 여호와 주(主)만이 영원하신 분이다.(8) 여호와가 그들을 흩으신다.(9) 주가 심판자라는 뜻이다.

두 가지 질문이 가능하다. 첫째, 악인만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냐? 물론 모두 피조물이기에 모든 사람이 선악의 구별 없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 악인은 자기를 절대화하기에 사라지고 말 뿐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하나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기에 영생을 얻는다. 이게 작은 차이 같지만 절대적인 차이이다. 둘째, 원수가 망하는 걸 기뻐하는 건(11) 지나친 거 아니냐? 이 시편은 제의 전승에 속한다. 이걸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원수가 골탕 먹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과 구원에 대한 확신과 그것으로 인한 즐거움의 한 표현이다.

4) 그런 확신과 즐거움을 12-15절에서 설명한다. 의인은 종려나무와 백향목과 같다. 이런 표현은 악인이 풀 같이 자란다는 표현(7)과 대비된다. ‘늙어도’ 여전히 결실을 맺는다.(14) 시편기자는 이런 삶에서 여호와의 세 가지 속성이 선포된다고 했다. 정직하심, 바위 되심, 불의가 없으심이 그것이다. 정직은 속과 겉이 똑같은 걸 의미한다. 여호와는 언제나 한결같으신 분이다. 그런 정직한 존재만이 우리 삶의 바위가 될 수 있다. 여호와의 모든 행위에는 불의가 없다. 우리 눈에 불의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불의가 아니다. 우리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의 삶에 이런 하나님의 속성이 선포되고, 증거되고 있는가? 주께서 행하신 일이 실제로 찬양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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