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6편,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

조회 수 605 추천 수 0 2010.06.24 23:55:50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6월23일, 저녁 8시, 시편 96편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시편 96편은 여호와의 대관식에서 불린 시라고 한다. 47편, 93편, 97편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당연히 이 시에는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양하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1,2절에 ‘노래하라’가 3번, 송축하라, 전파하라는 말이 나온다. 그 뒤로 나오는 경외하라거나 예배하라는 말도 비슷한 뜻이다. 이런 표현의 백미는 7절이다. “만국의 족속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영광(히 카봇; 헬 독사)은 하나님의 임재를 가리키는 단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를 쉽지 않다. 보통 구약에서 보면 예루살렘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성전 자체가 영광은 아니지만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 한다고 본 것이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했다. 하나님을 직접 보겠다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뒷모습만 보여주었다. 권능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키는 다른 단어이다. 그것은 하나님께만 가능한 힘을 의미한다. 영광은 하나님의 존재 능력, 또는 존재신비를 가리킨다.

     위의 설명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존재 능력,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나? 어떤 이들은 일상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그것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아니면 신비한 은사 경험이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했다는 사실, 또는 자신도 모르는 평안한 마음에 대한 경험을 말한다. 이런 경험들이 신앙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런 것들은 더 본질적인 것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종교적 현상들이다. 이런 경험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고, 영광을 돌릴 수 있다. 더 본질적인 것을 시편 기자는 두 가지로 말합니다.

     1) 하나는 창조 사건이다. “여호와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5절) 하늘은 가장 궁극적인 생명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것을 하나님이 지으셨다면 다른 모든 것을 두 말할 것도 없다. 창조의 하나님을 노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연이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극적인 면과 소극적인 면이 있다. 적극적인 면은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즉 그의 ‘기이한 행적’을 선포하는 것이다. 소극적인 면은 이 세상의 피조성을 뚫어보는 것이다. 심지어 ‘만국의 모든 신들’도 ‘우상’에 불과하다. 창조자가 아닌 대상을 창조자로 섬기는 것이 곧 우상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2)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가 만민을 공평하게 심판하시리라.”(10절) 심판은 두려운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는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11절)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심판이 곧 창조의 완성이기 때문이며, 심판을 통해서 정의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신약에서 마지막 심판은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신다. 그때 양과 염소가 구분된다. 한쪽은 영생으로, 다른 한쪽은 영원한 형벌로 떨어진다. 심판의 기준에 대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우리의 기대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영생의 선물이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분의 약속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과 권능을 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모든 관심은 ‘나’를 어떻게 확대하는가에 모아진다. 그게 우리 모두의 한계이기도 하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시편을 부르는 의식에 참여해서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성찰했다. 우리가 지금 예배에 참석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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