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9편, 거룩하신 하나님

조회 수 850 추천 수 0 2010.07.22 18:03:09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7월21일, 저녁 8시, 시편 99편

 

거룩하신 하나님

 

시편 93-98편과 마찬가지로 여호와 대관식 때 불린 시편 99편의 특징은 각각의 연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는 후렴이 붙는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거룩하다는 표현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참고로 신약성경은 믿는 사람들을 거룩한 무리라는 뜻의 성도라고 불렀다. 사람 자체가 거룩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무리가 되었다는 뜻이다.

 

1연(1-3절), 세상의 흔들림

여호와께서 다스린다는 사실 앞에서 만민이 떨고, 땅이 흔들린다(1)고 한다. 이런 시편기자의 진술은 눈에 그냥 들어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일단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지도 않고, 따라서 겁을 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들이 실패를 하거나 죽는 경우에 크게 낙심하고나 두려워할 수 있겠지만, 위 구절이 반드시 그런 것만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더 근본적인 어떤 사태를 가리킨다. 여호와는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다. 피조물은 어떤 방식으로도 자기 생명을 완성시킬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건 하지 않건 그 사태를 벗어날 수 없다.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다. 창조주 앞에서 선다는 것은 바로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것을 시편기자는 ‘거룩하심’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할 수밖에 없다.

 

2연(4-5), 정의와 공의

시편기자는 이제 2연에서 여호와를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이라고 규정한다. 정의와 공의는 거의 똑같은 뜻이다. 루터는 정의를 ‘Gerecht’로, 공의를 ‘Gerechtigkeit’로 독역했다. 후자는 ‘정의로움’ 정도의 뜻이다. 여기서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신다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정의롭게 다스리셨다는 뜻이다. 세상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편기자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불의가 판을 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의가 세상의 질서이다. 돈이 많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하루에 밥을 열 끼니나 먹을 수는 없다. 권력이 있다고 해서 태양 빛을 독점할 수 없다. 하나님의 정의이다. 심층에서의 정의가 무엇인지 우리가 다 아는 건 아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다.

 

3연(6-9), 말씀하시는 하나님

시편기자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인물인 모세, 아론, 사무엘을 거론한다. 이들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이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구름 기둥은 하나님이 은폐의 방식으로 이들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용서하셨다는 진술이다. 하나님의 용서야말로 하나님이 거룩하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정확한 통찰이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의 용서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는 힘이다. 모든 잘못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 사랑이다. 그게 거룩함이다. 이런 하나님을 인식하고 경험했다면 그는 하나님을 높이고 예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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