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02편, 탄원과 찬양

조회 수 866 추천 수 0 2010.09.08 23:44:49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9월8일, 저녁 8시, 시편 102편

 

탄원과 찬양

 

시편 102편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뉜다. 1-11절은 탄원이다. 12-22절은 찬양이고, 23-28절은 고백이다. 찬양과 고백은 비슷한 형식이지만 찬양이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것이라면 고백은 그 안에서 자신의 실존적 자리를 찾는 것이다. 탄원과 찬양은 서로 대립적이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찬양 부분이 나중에 보충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렇게만 볼 필요는 없다. 탄원과 찬양이 시편기자의 고유한 영성에서 결합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1) 탄원(1-11)

시편기자는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그 고통이 무엇인지는 우리가 모른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것인지, 또는 바벨론 포로를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거의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몰렸다.(3) 금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4) 철야로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7) 주변의 비방에서 못 견뎌 했다. 그런데 이 모든 운명을 그는 ‘주의 분노와 진노’라고 표현했다.(10) 시편기자들의 영성은 원수들로부터 받는 수모까지 하나님과 연결시켜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당한 것만큼 화풀이를 해주고 싶어 한다. 자동적으로 공격성이 발동한다. 이걸 하나님과의 관계로 승화시키면 우리의 영혼은 죄와 악으로 파괴당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도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2) 찬양(12-22)

12절부터 시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다. 비탄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탄식에서 노래로 바뀐다. 무슨 말인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하고 경험하고 찬양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17절에서 그는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신다고 했으며, 20절에서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온 세계가 주의 영광을 경외하고 찬송해야 할 이유이다. 이게 과연 확실한 말인가? 고통의 조건이 순식간에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해결은 세상이 요구하고 유혹하는 방식이다. 하나님은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탄식하는 사람들을 지키신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세상에서 얻은 선입관에 갇혀서 놓친다는 것이다.

 

3) 고백(23-28)

이제 시편기자는 자신이 어떻게 탄식 가운데서도 신세 한탄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었는지를 해명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깨닫는 데서 그것이 가능하다. 주는 땅의 기초를 놓고 하늘을 지으신 분이다.(25) 천지는 없어지겠지만 주는 영원하고(26) 주의 시간은 무궁하다.(27)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하나님은 영원하다는 사실에 그는 집중하고 있다. 영원한 분 앞에서만 우리의 삶은 안전하고 든든할 수 있다. 이런 신앙이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가 세상의 사라지고 변화무쌍한 것들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활을 믿으면서도 지금 당하는 육체적인, 경제적인 고난을 못 견뎌한다는 말이다. 이 현실에서 우리 믿는 이들에게 다른 길은 없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에 우리의 영혼을 열고 그것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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