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74편, 성소파괴와 하나님의 능력

조회 수 814 추천 수 0 2010.01.13 22:47:12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월13일, 저녁 8시, 시편 74편

 

성소 파괴와 하나님의 능력


시편 74편은 첫 구절부터 우리를 숨 막히게 만든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이 구절에는 몇 가지 함의가 숨어 있다. 첫째, 이 시인은 지금 절망적인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둘째, 이 시인은 하나님의 능력을 불신한다. 하나님이 무능력한 분이 아닌가 하는 시험이 들렸다. 셋째, 이 시인은 지금 하나님의 행위를 촉구한다.


1) 성소 파괴(1-11)

시편 기자의 절규는 성소의 파괴 때문이다.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3b절) 주의 대적들이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부수고, 성소를 불사르고, 회당을 불살랐다. 이런 풍경은 전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었는지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파괴(기원전 587년)인지, 안티오커스 4세에 의한 성소 모독인지(기원전 168년), 또는 그 사이에 일어난 어떤 사건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이런 이들은 흔하지는 않았지만 없지도 않았다. 유대인들은 특별히 종교성과 민족성이 강하기 때문에 성서의 파괴를 참지 못했다.

참담한 상황에서 시편 기자는 자신의 종교적 전통에 회의를 느낀다. ‘표적’은 보이지 않고, ‘선지자’도 없었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는 자도 없다.(9절) 이런 상황이 오늘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 사람은 자기의 영적 수준에 따라서 세상을 보기에 별 탈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모르긴 해도 시편 기자와 동시대 사람 중에서도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2) 창조자에 대한 신뢰(12-17)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누군가를 기억해낸다. 창조와 출애굽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구원자이다. 땅의 경계를 정하고 여름과 겨울을 만들었다.(17절) 유대인들은 늘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는 창조자를 생각했다. 창세기의 창조 기사도 바벨론 포로기에 기록된 것이다. 유대인의 신세가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창조의 하나님이 계시기에 절망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의 영성도 기본적으로는 창조 영성이어야 한다. 창조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이 있다. 창조주와 구원자의 구원 능력에 대한 진술은 곧 그런 능력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하나님이기에 구원 능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구원 능력이 있는 존재가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여전히 숨어 있지만 이 세상을 창조하고 통치하고 완성할 그 분을 향해서 모든 영적 촉수를 작동시켰다.


3) 탄원(18-23)

시편 기자는 이제 창조 능력의 하나님에게 탄원 기도를 드린다. 1) 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지 말게 하소서. 2) 가난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이런 탄원은 실제 도움을 원하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만이 드릴 수 있는 기도이다. 이런 민감성이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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