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78편, 하나님, 행위, 기억

조회 수 1231 추천 수 0 2010.02.11 15:04:01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2월10일, 저녁 8시, 시편 78편

 

하나님, 행위, 기억


시편 78편은 시(詩)라기보다는 연설문에 가깝다. 길이도 72절이나 된다. 176절에 이르는 시편 119편에 이어 두 번째의 길이다. 구약의 전체 역사가 거의 총망라되고 있다. 출애굽, 광야생활, 가나안 땅 분할, 다윗 왕의 활동 등이 그것이다.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를 통해서 시편기자가 말하려는 핵심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역사에서 자기를 나타내셨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바르게 믿지 못했다. 그들은 더 큰 것만을 원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의 행위가 신비롭다는, 비밀 가득하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하나님의 행위를 기억하고 살아가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성이 무디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을 섬기게 되었고,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키고 말았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행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든지, 또는 그들의 영성을 훨씬 더 예민하게 만들어주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아담과 이브가 왜 선악과를 따먹도록 하나님이 방치하셨는가, 하는 질문과 비슷하다. 이런 질문은 근본적으로 방향 오류다. 성서는 하나님이 창조자이며,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피조물의 자리는 창조자의 뜻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데 놓여 있지, 창조 자체를 질문하는 데 놓여 있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학생이 왜 시험 제도를 만들어서 힘들게 하느냐 하고 질문하는 것과 비슷하다.


1) 하나님의 행위는 비밀 가득하다. 하나님의 행위는 ‘감추어졌던 것’이며(2절), ‘기이한 사적’이다.(4절) 이것을 깨닫고 기억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2) 하나님이 행하신 ‘기이한 일’은(11절) 홍해를 가르고(13절)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시고(14절), 광야에서 물을 주신 것(15,16절), 그리고 만나를 내리시고(24절), 메추라기를 보내주신 일(27절)이다. 이스라엘은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광야생활을 거뜬해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은 당연한 게 아니라 기이한 일들이다. 사실 오늘도 우리에게는 이런 기이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3) 그러나 이스라엘 조상은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30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어도 그들은 하나님의 ‘기이한 일’을 믿지 않았다.(32절) 그들은 용서를 구하고 용서받고, 다시 죄를 범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런 이유는 그들의 마음에 ‘정함’이 없고, 하나님의 언약에 ‘성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37절)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킨 이유는 사람이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라고 한다.(39절)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에게서 인류가 스스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창조자 하나님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은 무엇인가? 아무 것도 없는가, 기다림뿐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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