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84편, 복이 있나니

조회 수 943 추천 수 0 2010.03.24 22:34:17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3월24일, 저녁 8시, 시편 84편

복이 있나니

앞에서 공부한 몇몇 시편은 악한 현실을 뚫고 나가기 위한 투쟁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독자들을 긴장시키는데, 오늘 공부할 시편 84편은 찬양시의 전형을 보이고 있어서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시는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그린다.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삶의 복을 노래한다.

1)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의 복(4절): 시인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전문적으로 종교적인 업무를 감당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항상 주를 찬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지금 순례 중이기에 주의 집에 살지 못한다. 그게 아쉽기는 하지만 주를 찬송하는 것이 복이라는 사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것을 단지 곡조가 붙은 찬송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삶 자체가 주님을 찬송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결코 주님을 찬송할 수 없다.

2) 주께 힘을 얻고 시온의 대로를 마음에 두는 자의 복(5절): 주께 힘을 얻는다는 건 눈에 보이는 일이 아니다. 자기 합리화도 아니다. 주님에게 마음을 두는 사람만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치 음악에 마음을 두는 사람만이 음악 경험을 하고 거기에 삶의 희열을 누리는 것과 비슷하다. 시온의 대로는 하나님의 집에 이르는 길이다. 마음을 하나님께 두는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관념적으로 듣지 말아야 한다.

3)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는 자(6절): 샘과 비는 똑같은 의미이다. 팔레스틴 지역에서 샘과 비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특별히 중요했다. 시편기자는 ‘눈물 골짜기’로 지나간다는 말을 전제한다. 예루살렘을 순례하려면 험한 골짜기를 지나야 한다. 하나님이 그런 길을 지켜주신다고 한다. 이것은 곧 우리 인생에서 겪어야 할 고난을 가리키기도 한다.

4) 주께 의지하는 자의 복(12절): 위의 세 가지 항목이 바로 이 구절을 가리킨다. 사람과 물질을 의지하는 삶이 우리에게 익숙해 있다. 그런 것이 우리를 실망시킨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우리는 거기에 매달린다. 복을 얻을 수 없는 삶이다. 주께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는 시편기자의 노래는 낭만적인 게 아니다. 그 복은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 5:3-10절에는 ‘팔복’이 나온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 이런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한다. 세상 사람은 물론이고 오늘 신자들도 이런 삶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세속적인 풍요와 건강과 명예를 복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우리의 질문은 시편과 팔복이 말하는 복이 실제로 복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가, 하는 점이다.

5) 영혼이 전혀 새로운 욕구로 전환되어야 한다. 시편기자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2절)라고 노래한다. 그가 하나님과의 일치를 얼마나 열망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사실을 멋진 은유로 표현한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10절) 한 날과 천 날을 비교해보라. 이 사람은 하나님과의 일치하는 삶을 그리워한다. 이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정과 비슷하다. 그들에게는 둘이 함께 있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 다른 것은 시시해 보인다.

결론: 시편 84편은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찬양한다.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1절)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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