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5.18 광주 민주항쟁

조회 수 1071 추천 수 0 2017.05.20 13:38:09
관련링크 :  

내일(5월21일) 오후 1:30분에 대구샘터교회에서는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해설 시간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5.18 광주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며칠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1980년 5월에 저는 광주 보병학교에서 군목 장교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기를 펼쳐보았습니다.

5월20일자부터 그 사건이 기록되어 있더군요.

37년 전 생각도 깊지 못했고

순전히 신학교와 교회만 알고 지내던 28살 청년으로서

그 사건을 옆에서 어떻게 경험했는지

다비안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일기를 공개합니다.

우리는 피교육생이기 때문에 광주 현장에 나가지 못했고,

상무대라 칭하는 군대학교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정보는 순전히 우리 담당 교육 장교들을 통해서 얻은 겁니다.

읽어보니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살아나는군요.

IMG_2401.JPG IMG_2402.JPG IMG_2403.JPG IMG_2404.JPG IMG_2405.JPG IMG_2406.JPG


profile

[레벨:43]웃겨

2017.05.21 01:47:24
*.2.45.33

시차가 적응되지 않아

지금 한강의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인데

 소설보다 더 생생한 목사님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일기를 간직하고 계시군요.

일기를 읽으니 저도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제대로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았고

 북의 지령의 받은 폭도들이 들고 일어난 작은 국지전이라고 떠들었고.. 

'광주사태'라고 불렸었지요.우리 현대사의 비극...!

그래도 지난 5.18기념식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으로 울려퍼지는 것을 보면서 울컥했어요.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그 사건의 중심에 목사님이 계셨다니..

 광주 현장에 있는 한 신학도 청년의 분노와 고뇌가, 절절히 드러나네요.

안네의 일기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일기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소시적엔 욕 잘하셨네여~ㅎㅎ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05.22 09:09:57
*.164.153.48

<소년이 온다>를 읽고 계시는군요.

어제 대구샘터교회 읽기 모임을 녹음해서 들려드렸으면

도움이 많이 되었을 텐데, 아쉽네요.

구성이 아주 복잡하게 짜여져서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탤릭체로 된 문장은 내면의 소리라고 하네요.

'너'가 상징적으로 나옵니다.

나중에 발제자가 발제문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니,

그걸 한번 읽어보세요.

날씨가 아침부터 무지하게 덥군요.

[레벨:11]허재훈

2017.05.21 03:16:05
*.237.238.61

목사님.

광주 민주화 운동당시 광주에 계셨군요.

 일방적으로 군인들을 통해 정보를 들어셨을 텐데,  어떻게  20대의 나이에,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 보며 이성적 사고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저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이 상관에게 적발되었으면 큰 고초를 겪으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두려움보다는  분노와 괴로움이 목사님 마음을 가득 채웠었던 것 같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때 거리방송을 했던 아주머니 (당시 여고생) 한분은 안동에 계십니다. 저희 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불면증이 심해 병원에 오셨지요. 저는 다른 환자들에게 하듯이 기계적으로 '고민 있으신가요'  말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죽은 친구들 얼굴이 떠올라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같이 방송하던 친구들중에 혼자 살아 남으셨다 하셨습니다.

지난 한 주간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그분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에게는 지나간 역사로 책속에만 남아있는 광주민주화 운동이 그분에게는 아직도 밤마다 극복해야 할 현실인가 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05.22 09:13:33
*.164.153.48

어제 모임 진행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발제 내용도 내용이지만

청중들의 의견과 질문도 수준 이상이어서

저도 두루두루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제 허 선생이 말한 것처럼

한강 씨가 내 일기가 미리 보았다면

소설 한 귀퉁이에라도 하나의 시각으로 자리했을지 모릅니다. ㅎㅎ

역사가 이렇게 흘러 지금 세상이 뭔가 크게 바뀐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오늘은 5월23일 하루 전입니다.

profile

[레벨:9]인자무적

2017.05.22 14:54:47
*.151.91.208

초등학교 5학년때로 기억합니다.

TV에서 광주엔 간첩이 내려와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그래서 우리 군인들이 그들에 대항하여 굳건히 막아내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김일성을 욕하며 전두환을 칭송하기 바빴지요.

그 이후엔 삼청교육대에서  훈련받는 이들을 보여주며 깡패 불한당들이 갱생의 시간을 갖고 있으며 그곳을 마치고 나가면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며 다짐하는 교육생들을 보여주곤 했지요.

정말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는 듯이 다들 좋아라 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 콩깍지가 벗겨지지까지 1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것이 거짓과 조작이라고 생각하니 분노가 솟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주변엔 거짓을 참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선 늘 논쟁이 일고 얼굴 붉힘이 일어나곤 하지요.

오늘 읽은 목사님의 일기에서 힘든 고뇌가 느껴집니다. 군대라는 특수성에 개인을 절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신 모습을 지금의 목사님의 모습으로 유추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5.18은 3세대는 지나야 역사의 중심에서 역사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05.22 21:49:23
*.164.153.48

3세대라, 음

세월의 무게와 더불어 그 심층의 의미가 더 살아난다는 뜻이겠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각각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레벨:4]선비다움

2017.05.23 09:53:35
*.2.249.250

목사님의 청년 시대의 일기속에 그려진,

참으로 서글프고 암담했던 역사를 다시 보게 됩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5월 17일 어수선한 토요일을 보내고

 18일 일요일에 아버지와 함께 집안 일을 하고 있다가

라디오 방송으로 광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이 정읍이었지만 장성, 광주로 가는 길이 다 막혔다는 보도와

다급한 아나운서들의 목소리에 그저 애가 탈 뿐이었지요.

아버지의  시국에 대한 한탄, 어린 고등학생의 분노등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느 아주머니, 어린 학생들, 청년, 여고생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이 무참히 살육당하는 아픔과 고통이

지금도 생생하게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꼭 이래야만 하는지요?

광주로 통학하던 고향사람, 선 후배도 있었는데

우리의 역사는 꼭 이렇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의 일기를 읽으며 잠시 그때로 돌아가 봅니다..

돌아 올 수 없는 그들의 아픔, 우리들의 고난을 회상하면서.....


[레벨:21]주안

2017.05.26 20:41:36
*.69.199.48

목사님의 일기, 고맙습니다!

그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주님의 마음을 가지셨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그때 춘천에서 TV만을 시청하고 있었기에 폭도들의 난동으로만 알았거든요.

저의 어머님과 동생들이 광주에 있었는데도요.

소식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지요.

서울에 출장가서 택시기사님이 조심스레 얘기하는 것도 믿지 못했으니까요.

학살자가 떵떵거리며 거짓 자서전을 내고있는 야만의 시대라는 것도 슬픕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르게 처리해 가리라 믿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02 로마의 카타콤을 다녀오고나서 new [레벨:8]流水不爭先 2024-03-29 8
7901 푯대를 향하여.. new [레벨:6][북소리] 2024-03-29 50
7900 메시지와 하나님 나라: 예수와 바울의 혁명 file [레벨:15]흰구름 2024-03-25 56
7899 [알림]믿음의 기쁨 20권 남았습니다. [3] [레벨:26]은빛그림자 2024-03-11 235
7898 영생의 대명사라 불릴 수 있는 이름 동방삭(東方朔) [1] [레벨:23]브니엘남 2024-02-29 200
7897 하나님을 본 사람은 죽는다는 말씀의 참뜻 [4] [레벨:23]브니엘남 2024-02-19 269
7896 다샘에서 알립니다. [레벨:7]흐르는강물처럼 2024-02-13 246
7895 하나님의 이름 [2] [레벨:23]브니엘남 2024-02-03 261
7894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 정용섭 저/ 유튜... [4] [레벨:6][북소리] 2024-01-29 317
7893 하나님 나라.. [5] [레벨:6][북소리] 2024-01-20 410
7892 신간안내, 랍비 조너선 색스, <생명을 택하는 믿음> file [1] [레벨:15]흰구름 2024-01-16 271
7891 2024년도 서울샘터교회예배안내 file [레벨:11]서울샘터운영위 2024-01-10 251
7890 [말씀신학과 역사신학] 정용섭 저/ 유튜브 공개합니다. [4] [레벨:6][북소리] 2023-12-22 343
7889 믿음의 기쁨 재고 현황 [1] [레벨:26]은빛그림자 2023-12-14 281
7888 다샘에서 알립니다. [레벨:7]흐르는강물처럼 2023-12-12 30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