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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늘 처가집에 가기 전 11시20분쯤 우리집 마당에서 찍은 사진 한장 보세요.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흔한 민들레꽃입니다. 마당 잔디 틈에서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키는 작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아주지 않습니다. 오늘 저만 혼자 저 친구에게 렌즈를 들이밀고 말을 걸었습니다. 저 친구에게서 다시 존재의 힘을 느꼈습니다. 존재의 힘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 자체로 충분히 만족하는 내공을 가리킵니다. 자기를 굳이 나타내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속이 상하지 않습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자유가 주어집니다. 이에 비해서 우리 사람들은 이런 능력이 크게 부족해보입니다. 끝없이 비교하고 자기의 것을 확보하고 자랑해야 합니다. 추석을 맞아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겠지요. 고향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겠지요. 다 즐거운 일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부담감입니다. 불편한대도 시댁을 찾아가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며칠 머물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기다립니다. 손자들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웁니다. 다 소중한 경험들입니다. 저는 간혹 그런 것들이 정말 재미있는 대화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대화는 잠시 하면 곧 지루해지지 않을까요? 그런대도 사람들은 그런 것을 반복해서 합니다.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끝없이 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고 영혼 설레는 다른 대화는 없을까요? 저에게는 저 민들레가 보이는 존재의 힘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게 너무 시시해보이겠지요. 철지난 민들레, 정말 예쁘지요? 한 밤중인 지금 이 순간에도 저 친구는 밖에서 찬 공기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홀로!
스쳐 지나갈수 있는 존재의 포착~~
그런 세밀하고 목사님의 자상함이 저는 좋게 보입니다.
그작은 민들레의 생명을 허락한 하나님의 은총이 목사님의 렌즈를 통해 우리존재의 깊이로 까지 생각할수 있는 기회와 순간이 또다른 은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에게 화려히 보여지지 않아도..
하나님이 허락한 생명을 혼자 소중히 꽃피우는 민들레,
홀로 꽃피우는 소명을 살아냄으로 자유를 누리고 있는 민들레!!
우리의 각자의 삶이 민들레처럼 존재의 기쁨속에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늦었지만 끝까지 피어나기를 포기하지 않았네요.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니었을텐데요.
그러고보면 저의 인생은 왜 이렇게 남이 알아 주는것에 집착하고 신경쓰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이번 추석에도 가까운 가족들이 알아 주지 않아서 섭섭하고 속상한 일들로 가득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목사님댁 앞마당의 잔디속에 핀 노란 민들레에게 그 비밀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