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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오형제와 눈

조회 수 2136 추천 수 0 2018.01.10 20:58:25

어제(9일) 아침에 일어나서 늘 하던대로 침대에 걸터 앉아 짧은 기도를 드리고

발코니 쪽의 커튼을 여니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눈이 적당하게 쌓였습니다. 오늘(10일) 아침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도 사진을 찍었고, 오늘도 찍었는데 오늘 사진만 몇 장 올립니다.

소나무 오형제를 중심으로 한 사진입니다.

춥고 건조한 중에도 우리 소나무 형제들이 굳굳이 잘 서 있는게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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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후가 되면 이 오형제들이 우리마을 전체를 기품 있는 마을로 만들어줄 겁니다. 지난밤 눈을 맞으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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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밀어 소나무 잎 위의 눈을 찍었습니다. 정겨운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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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쪽 낭떨어지 끝에 서서 가능한 안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찍어보려고 했는데, 세 그루만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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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니 집 풍경이 우아합니다. 눈이 온 날 아침은 정말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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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마당입니다. 사진으로는 제법 넓어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손바닥만한 마당입니다. 그래도 현관문만 열고 나오면 흙을 밟을 수 있다는 걸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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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횡으로 굽은 가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찍있습니다. 20년 후에도 제가 여기에서 살아있으면 비슷한 풍경을 찍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눈이 온날은 보기에는 좋지만 나에게는 보통 때 쓰지 않던 근육을 쓰는 날입니다. 눈을 치워야 합니다. 다행이 날씨가 춥지 않아서 마을 공동 눈치우기 사업은 벌어지 않았지만 마당에서 아래 길까지 뻗어있는 언덕의 눈은 무슨 급한 일이 있어도 제쳐놓고 치워야 합니다. 단순 노동이라 재미는 없어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아주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데, 두 가지입니다. 비밀입니다. 마지막 아래 사진을 보여드려야겠군요. 눈을 치우기 위해서 밀대로 밀면서 한번 내려갔다가 (미끄러지지 않도로 최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해서) 올라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춥다고 합니다. 모두 어려움 없이 잘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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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레벨:29]캔디

January 10, 2018
*.72.247.134

목사님께서 소나무들과 제대로 사랑에 빠지셨군요. ㅎㅎ

정겹고 평화로운 모습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20년후에 보여주실 변화된 소나무들을  기대하면서...

눈길에 조심하십시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January 11, 2018
*.182.156.160

예, 그렇게 보였다면 사랑에 빠진 거 맞습니다.

모든 것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

구원에 아주 가까이 다가간 것이겠지요.

춥습니다.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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