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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1월31일은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이 겹치는 보름이라
며칠 전부터 멋진 모습을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어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수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날이 맑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후 2:00-3:30 수요공부를 마치고 나오자 눈이나 비가 내릴듯이 잔뜩 흐렸습니다.
저녁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달은 커녕 별 하나 볼 수 없었습니다.
밤 9시30분부터 구름이 옅어져서 흐릿하게나마 월식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을 필요도 없겠다고 생각하다가
카메라를 들고 나간 김에 습관적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가장 간단하 카메라로 흐린 달을 담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그래도 그 흔적은 남아 있네요.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영천 대원당길 111 우리집 마당에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의 모습니다.
지구에서 38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하지요.
태양은 지구에서 1억5천만 킬로나 떨어져 있구요.
요한계시록의 묵시적 상상력에 의하면 이 모든 것이 빛을 잃는 순간이 온다고 합니다.
가끔 어둠의 색깔을 상상합니다.
어둠의 크기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칠흑같이 어두운 시골길의 까만 어둠!
두 눈을 꼭 감았을 때의 어둠!(두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덮어 살짝 누르면 더 어두워 집니다만,....)
나는 경험치 못한 우주에서의 어둠.
상상 속의 어둠들....., 이 모든 것에도 빛은 개입되어 완전한 어둠의 실체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어둠은 정말 공포 그 자체 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떠도 어둠 뿐이라면 거기에서는 소경이나 눈 뜬이나 전혀 차이가 없겠죠.
빛이 없다면 지옥일 것입니다.
31일날 바쁜일이 있어서 슈퍼문을 볼 기회조차 없었는데..
조금은 기대한 정목사님을 통해서 보게 되네요.ㅎ
태양과 달의 빛이 잃는 때보다.. 우리의 빛을 보는 시야가 더 빨리 잃겠지요?
짧은 인생 머가 그리 바빠서 하늘 볼 시간도 없는지..ㅠㅠ
살짝 가려진 달이 이쁘네요.. ^^
그러게도 먼 거리에서 달빛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