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32)

조회 수 1090 추천 수 0 2018.02.14 21:22:47

(32)

성경 시대의 세계관은 오늘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 자연과학의 틀에서 본다면 그들은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분명하다. 예를 들면 그들은 바람의 물리적 현상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태양과 지구와 달의 역학적 관계도 몰랐다. 비가 오는 걸 보고 하늘 위에 물이 있다고 생각했다. 물질의 원소가 몇 개인지도 몰랐다. 그들은 화산 폭발이나 지진을 하나님의 현현으로 생각했으며, 질병과 재앙을 신의 징벌로 여겼다. 이런 걸 일일이 열거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고대인들과 오늘 우리 사이에는 지식의 양에서 좁혀질 수 없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을 뚫어본다는 점에서는 성경에 속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못하지 않다. 아니 우리보다 훨씬 성숙한 사람들이다. 비록 자신들의 제한적인 지식을 바탕에 놓고 생각하고 말했지만 그들의 생각과 말은 원초적인 근원에 닿아있었다. 다른 종교 문헌들도 마찬가지다. 장자와 노자의 글은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층적인 세계를 가리킨다. 그들이 뚫어본 도()는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적인 토대로서 인간의 인식론에 제한받지 않는다.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이도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공은 오늘의 물리학에 그대로 적용된다. 우주의 대부분이 빈 공간이고, 원소의 대부분도 빈 공간이다. 현대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이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노자와 장자와 석가보다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성경기자들도 이런 이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뭔가 근원적인 것을 경험했고, 그걸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했다. 그러니 성경의 깊이가 무한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레벨:7]intervelo

2018.02.15 18:06:33

새로운 직장에 적능하느라 시간을 못내다 오늘에야 '목사구원' 글을 몰아 봤습니다. 성경의 무한한 깊이를 조금 더 실감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전 글 중 "존재의 힘인 성령이여 나를 도우소서."글 귀에 많은 위로와 힘이 됩니다. '구원'에 관한 저의 눈이 조금이나마 깨우쳐 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목사님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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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2.15 21:27:35

인터벨로 님도 행복한 설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명절에 더 쓸쓸한 분들도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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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8.02.17 00:16:45

"성경 시대의 세계관은 오늘 우리 크게 다르다".........

........."장자와 노자의 글은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에 고 있는".


송구하나 '와' 와 '살'인 듯하여.....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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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뚜벅이

2018.02.19 15:10:04

'예를 들자는'...'는' 이 '면'이 아닐런지요 ...

[레벨:17]홍새로

2018.02.19 20:49:25

현대인들이 밝혀낸 우주란 빈공간이며,

미립자의 세계에서도 대부분이 빈 공간이라면

몇 천년전의 사람들이  색즉시공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참 신비합니다.
그런점에서 성서기자들의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경험이

현대인들이 인식하는것 보다 미성숙하다고 할수 없는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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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2.19 21:56:09

가장 절대적인 근본은 하나님이라서

아무도 하나님을 규정할 수 없어요.

바르트 식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다.'라고만 말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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