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18일

조회 수 946 추천 수 0 2018.03.19 20:31:38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318, 사순절 다섯째 주일

 

1) 오늘은 각 세대별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20대와 30대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이들이 교회의 미래입니다. 앞으로 20년이 흐르면 이들이 40대와 50대가 되니 말입니다. 예배 순서 알림 시간에 오늘 20대와 30대에 속한 교우들은 저와 함께 점심을 먹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한 눈에도 다른 때에 비해서 20대 청년들이 많이 나온 것 같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14명이나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식사 후에 따로 모임을 가졌으면 했는데, 그렇게는 못했고 그냥 탁자를 둘러놓고 함께 식사만 했습니다. 아마 오늘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친구들도 있었을 겁니다. 이들 세대에서는 교회에 나와서 예배만 얼른 드리고 쏜살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20-30대의 삶이 불안하고 바쁜 것처럼 교회에 나오는 청년들도 비슷해 보입니.

 

2) 다음은 40대입니다. 지난 주일에 40대에 속한 아무개 집사로부터 언질을 받았습니다. 다음 주일, 그러니까 오늘 40대 교우들 모임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참석하라는 겁니다. 모임 장소가 특이했습니다. 경산시 자인농협농산물직판장에서 미나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입해서 옆에 마련된 대형 창고로 들어가면 긴 식탁이 놓여 있습니다. 삽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밥과 국은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일정한 시간이 되니 밴드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마치 독일의 맥주 축제장과 비슷했습니다. 함께 어울려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습니다. 40대 교우들은 미리 인근에 사는 신 집사 집에서 친교와 대화를 나누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 갔었어야 했는데, 아래에 소개할 50대와 60대 교우들 모임으로 인해서 못 갔습니. 현재 우리교회 40대 구성원들은 탄탄합니다. 새로 교인으로 등록한 시지에 사는 이 집사와 울산에 사는 석 집사 부부도 40대입니다. 40대가 교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어려운 점은 가정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녀들이 아직 중고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더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도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그런 모임에도 오래 앉아있기 힘들더군요. 어쨌든지 곧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할 터이니 힘을 내고 서로 신앙적인 연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오늘 맛있게 먹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다시 초청해주십시오.

 

3) 50,60대는 우리교회에서 여러 가지로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분들입니다. 자녀들이 최소한 대학생이거나 아니면 따로 독립하고, 결혼도 했기 때문입니다. 손자 손녀를 돌보느라 시간을 내지 못하는 가정도 있긴 합니다. 오늘 루디아모임이 별나라 카페에서 있었습니다. 남편 되는 교우들도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의 다른 자리에 앉아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 아내가 루디아 회원이라서 가능한 저도 이런 자리에 함께 합니다. 대화 주제로 다양합니다. 설교 내용, 예배 순서, 교회 형편, 정치와 노동 문제, 그리고 농사와 생태 등등이 다루어집니다. 정치적인 코드가 크게 다르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교우들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보기 드믄 경우입니다. 개중에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도 기본적으로는 열린 태도를 취합니다.

 

4) 1층 카페 수리 기간이 자꾸 늘어집니다. 일단 이번 수요일인 321일에 문을 연다고 하던데, 그것도 가봐야 알겠지요. 카페 이름이 ‘MOOD’로 변경되었습니다. 브랜드 카페가 아니라서 고객들의 눈에 들어오기 힘듭니다. 그런데 이름이 제 마음에는 안 드는군요. ‘70,80’ 분위기가 납니다. 뒤쪽으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이름으로 보입니다. 어쨌든지 교회 위치를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무드 카페지하라고 하면 되겠네요. 다음 주일부터는 그곳에서 자유롭게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 다음 주일에는 교인 간담회가 열립니다. 중요 안건은 지난 주간일지에도 쓴 거지만, 일반 신자의 운영위원장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제도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교우들이 집단 지성과 영성을 잘 발휘하기만 하면 좋은 쪽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비록 시행착오를 거친다고 해서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이런 제도가 가능한 이유는 예배 공동체라는 교회 정체성에 놓여 있습니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것 이외의 일들을 많이 벌이지 않으니까 일반 신자가 운영위원장을 맡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습니다.

 

6) 설교단 풍경을 유심히 본 분들이 있을 겁니다. 강단의 배경은 전체적으로 흰색입니다. 천정은 낮습니다. 예배당 강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배경 벽 앞에 녹색 잎이 달린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사시사철 똑같은 모습니다. 조화인데도 마치 실제 나무처럼 모입니다. 그 나무와 설교단의 화분이나 꽃꽂이가 시각적으로 겹치면 모양과 색깔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무는 설교자 왼편 배경으로 하고, 설교단의 화분이나 꽃꽂이는 흰색 배경으로 하여 설교자 오른쪽에 자리하는 게 좋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겹쳐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그 자리를 옮겨서 맞춰놓았습니다. 화분 위에 달린 종이 조명이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듭니다.

 

7) 오늘 교인으로 등록하신 가정이 있습니다. 석 집사 부부(아내는 조 집사)입니다. 멀리 울산에서 오십니다. 거리는 멀지만 시간상으로는 크게 멀지도 않습니다. 포항이나 합천에서 오시는 분들과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두 분 모두 오랫동안 기독교 신앙생활을 했지만 대구샘터교회에서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새로 배우는 것 같기도 하고, 복음의 진수를 맛보는 기쁨이 크다고 하시네요. 중심으로 환영합니다.

 

8) 예배 참석인원: 75, 헌금: 893,000


[레벨:18]은나라

2018.03.19 22:02:24

20대가 솔찬히 많네요.. 좋은 모습입니다.
깨어있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도해야겠어요.

예배 공동체라는 샘터교회 특징으로 볼때..
제 생각도 운영위원장을 평신도가 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설교단 풍경을 유심히 봤지만, 강대상 뒤의 푸른나무가 조화일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벤쟈민?(나무이름 정확한지 모름..ㅋ)인줄 알았어요.
얘는 대분분의 교회 강대상 뒤쪽에 머물러 있기에..
목사님이 말씀 하신대로 하면..
보기에 더 낫겠어요.
덕분에 자세히 배경을 보게 됐어요.
그것까지는 사실 저희눈에는 보이질 않아요.
설교듣느라 배경은 신경을 안쓰지요.

석집사부부가 드디어 등록을 했군요?
축하드립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ㅋㅋ
부러워요. 가까이 살아서..ㅎㅎ

[레벨:8]석진혁

2018.03.20 13:54:58

감사합니다.. 집사님^^...집에서 울산역까지 얼마 안걸려 마음이 조금 여유롭습니다.

차를 울산역근처에 세우고 KTX를 타고  아내와 이야기 하다보면 금방 교회에 도착합니다..

한달에 두번이라서 아쉽지만 대구샘터교회를 가는 이유는 단한가지..  예배를 잘 드리러 갑니다..

예배시간에 집중할수 있어서 좋고.. 설교말씀에 집중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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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3.20 18:58:59

생산과 소비를 극대화함으로써 삶을 경험하려는 현대인들에게는

역설적으로 단순한 생활패턴이 오히려 영혼의 안식을 주는 것처럼

세상보다 더 바쁘고 복잡하게 작동되는 교회생활에 쫓기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역설적으로 단순한 신앙생활이 더 절실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예배 공동체'로의 자리매김인 거지요.

강대상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부부가 설교 듣기에 집중하신다니,

(여기에는 석 집사 부부도 포함되는데...)

그것보다 더 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앞으로 제가 설교 준비를 더 성실하게 해야겠습니다.


[레벨:8]석진혁

2018.03.20 21:17:16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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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뚜벅이

2018.03.22 14:18:54

교회 운영위원의 임기를 마치고 나니 예배에만 집중할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가끔 땡땡이는 보너스 즐거움이구요 ㅎㅎ 즐거운 일이 별로 없는 일상을 살다보니 설교와 묵상 글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요즘 목사님 설교가 더욱 진국으로 다가옵니다...다시 듣고 다시 읽고...제 삶에서 잘한 일이 몇가지 않되는데 그중 하나가 샘터교인이 된거랍니다...건강하시고 매 순간 집중하시어 생명의 바다를 향해 가는 길 잘 이끌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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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3.22 21:27:11

요즘 예배 자주 빠지면서 그걸 보너스의 즐거움이라고 대놓고 말하다니, 

나 원 참, 담임 목사로서 뭐라 말해야할지 궁색해지는군요.

뚜벅이 님이 아들 둘 다 씩씩하게 잘 키웠고

어머니로서 할 일은 다 한 거나 마찬가지이니

나머지 인생을 그야말로 보너스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공부가 최선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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