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42)

조회 수 1116 추천 수 0 2018.07.18 21:41:43

(142)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삶에서 생생한 현실(reality)로 느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주장은 예수를 믿으니 복 받아서 가정이 화목하고 자식들의 인생도 잘 풀린다는 것이다. 소위 삼박자축복이라는 말까지 유행어처럼 한국교회 안에서 회자되었다. 이런 종류의 간증이 한국교회에서 주를 이룬다. 성경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이들은 욥기 이야기도 주관적으로 읽는다. 이유 없는 재난과 고난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욥이 믿음으로 승리하여 나중에 더 큰 복을 받았다고 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복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은 믿음이 없다거나 기도와 봉사가 부족한 것이라고 자책한다. 이도저도 아니면 기독교 신앙에서 시나브로 멀어지다가 교회생활을 포기한다.

어떤 이들은 죽음 이후의 천국에 대한 확신을 구원의 증거로 여길 것이다. 세속적인 복에 매달리는 이들보다는 훨씬 순박한 신자들이 이런 데에 속한다. 순박하다고 해서 옳은 건 아니다. 이들은 계몽주의 이전의 마인드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하늘 어느 공간에 천국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한다. 거기서 부모와 자식을 만나는 방식으로 현재의 삶이 연속될 것으로 여긴다. 그런 내세는 없다. 이런 방식의 내세관이 성경에 나오긴 한다.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하늘이 특별한 공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런 성경 구절을 근거로 죽음 이후의 천국을 신자들에게 전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왜곡이다. 왜곡이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나름 위로를 받는 신자들이 있으니 앞으로 상당한 기간에 이런 천국 표상이 근절되기는 힘들 것이다.

대다수 신자들과 목사들은 구원 문제를 심리적인 차원에서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구원의 내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구원받았다는 확신에 매몰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예수의 이름으로 구원받았습니다. 믿습니까?’ 하는 구호들이 난무한다. 이에 대한 성경의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수도 간혹 네가 믿느냐?’는 질문을 했고, 바울의 편지에도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믿음으로 교회 봉사도 하고, 해외 선교도 나간다. 매 순간에 기독교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애를 쓴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신자들로 인정받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런 주관적인 믿음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에 대한 실증은 아니다. 믿음으로 구원의 확신을 얻었다는 주장은 사이비 이단에 속한 이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는 종교현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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