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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

조회 수 1770 추천 수 0 2018.07.28 22:11:43

시골생활이 한편으로는 낭만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투쟁적입니다. 봄부터 초 가을까지 마당에서 풀들과의 싸움이 계속됩니다. 조금만 한눈을 팔고 있으면 마당과 텃밭은 잡풀 천지가 됩니다. 우리집처럼 물건 소비가 많으면 재활용 쓰레기 처리도 장난이 아닙니다. 장소만 시골로 들어왔지 생활 패턴은 도시 여느 사람들과 똑같네요. 저도 게으른 편이라 집안과 마당을 깨끗이 유지하지 못합니다. 지난 주간에 정리한 마당 한 군데를 자랑삼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더위를 무릅쓰고 한 일이니 자랑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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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0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이게 우리집 마당입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요. 오른쪽 앵두나무가 시들어갑니다. 이 모습이 아래와 같이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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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002.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이런 정도만 정리해도 볼만합니다. 매일 마당을 돌보지 않으면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냥 내버려두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정리합니다.


before

IMG_00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왼쪽은 앵두나무이고 오른 쪽은 목련나무입니다. 작년 11월 입양된 소나무 다섯 그루의 자리에 원래 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그때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그 사이에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걸 톱질해서 잘라냈습니다. 그 감나무를 톱질한 데에도 다 사연이 있긴 합니다. 어쨌든지 죽었다고 생각한 감나무가 저렇게 싱싱하게 자랐습니다.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저걸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after

IMG_0003.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작년에 톱질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내년에 저기서 줄기가 또 나올 겁니다. 내년 봄이 오기 전에 더 뿌리를 완전히 캐내야겠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오늘 밤은 이상하게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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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은성맘

July 29, 2018
*.122.122.238

before & after 사진을 보니 정말 확연히 다른 모습이네요.

이 더위에 일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것 같습니다.. 사진과 올리신 글을 보니 식물의 생명력이 참..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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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29, 2018
*.182.156.177

식물의 생명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콩크리트 갈라진 좁은 틈에서도 뿌리를 내립니다.

내 눈에는 망초와 쑥이 그중에서 가장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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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July 30, 2018
*.106.98.51

ahrtksla rpdmfmadp gks vy.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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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July 30, 2018
*.193.160.217

" 목사님 게으름에 한표. ㅋㅋㅋ! "


라고   쓰신거 맞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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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July 30, 2018
*.106.98.51

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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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July 30, 2018
*.193.160.217

저도 제초제를 쓰지않고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풀과의 전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초제를 쓰지않고는 농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무농약 채소나 과일은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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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30, 2018
*.182.156.177

풀과의 전쟁인지, 풀과의 상생인지, 풀과의 사랑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부부는 이런 전원 마을에 살 자격이 없다는 걸

시간이 갈수록 더 느낍니다.

나무와 풀과 곤충들이 우리 부부를 용서해주겠지요.

그나저나 지난 장마가 끝난 직후부터

우리집에서 아래 동네 길로 내려가는 시멘트 언덕에

지렁이 시체들이 얼마나 많이 나뒹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네 할머님마저 지나가면서 징그럽다고 할 정도니까요.

대게는 죽은 거고 숨이 붙어 있는 지렁이는

개미들에게 공격당합니다.

내일이라도 비짜루질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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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July 30, 2018
*.106.98.51

토룡이 많이 사는 땅은 좋은 땅입니다.

가까우면 잡으러 갈텐데... 장어 낚시엔 지렁이거든요!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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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30, 2018
*.182.156.177

좋은땅이라니 기분은 좋네요.

이층 서재 서편 언덕에 가족 묘지가 몇 기 있습니다.

처음 이사 갔을 때는 봉분이 보였는데,

지금은 나무가 좀더 욱어져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밤에 잘 때 서쪽 창을 열어놓는 바람에

어둠 속에서 묘지가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약간 으시시해서 더워도 커튼을 가렸지만

지금은 혹시 강시나 혼령이 나타나면 나라고,

내가 죽기 전에 그런 것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 열고 편히 잡니다.

나이가 드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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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July 31, 2018
*.106.98.51

(본문의)

조금만 한눈을 팔고 있으면---------- 잠시만


(댓글의)

콩크리트----------------- 콘크리이트(어르신들은 '공구리'라고도 하지요.ㅋ)

으시시------------------------------------ 으스스

욱어져서--------------------------------- 우거져서

비짜루질--------------------------------- 빗자루 질


목사님 표현이 사람 냄새가 날 만큼 정겨워 나열해 보았습니다.ㅋㅋ


저도 예수 믿은 후론 귀신을 볼 수 있다면(본적 있음. ^^;;),

이 또한 살아계신 주님의 확증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암흑은 신비로운 공포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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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31, 2018
*.182.156.177

귀신 보는 거와 하나님 확증과는 선이 다르다고 봐야겠지요?

귀신은 그야말로 사람의 불안한 심리에서 작용하는 허깨비이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규정하는, 가장 궁극적인 리얼리티니가요.

아마 나에게 귀신이 나타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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