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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우울해 보이네요

조회 수 2276 추천 수 0 2018.08.09 02:37:01
전신주.JPG EXIF Viewer사진 크기661x1023

사진속의 시가 잘 안 보여서 아래 다시 올립니다.



<전신주>


‘나’라는 존재
인간들은 하나같이 줄 없는 세상인줄 착각하지만
아직은 유선이 있어야 무선이 살아갈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네

‘나’라는 존재
그 줄을 테슬러 시절부터 대놓고 짊어지고
흉물스런 자태를 벌거벗은 양 팔려버린 낯짝으로
구정물 생수삼아 마셔도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나

‘너’라는 존재
왠수같은 소중한 친구 둘 있는데
가끔씩 난리 쳐 대는 강풍
그리고 잔잔묵진한 폭설

‘너’라는 존재
날 진누르고 부러뜨려야
그제야 ‘나’는 주목 받지

‘나’를
고달프게 하는 ‘너’
그제야 두려운 눈 치켜 뜨며
마침내 고개를 드는 세상

아주 가끔 주목받아 행복해도
세상이 고개를 여러 번 들면
‘나’라는 존재는
이제 생매장

다행인 건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거

이게 진짜 ‘생’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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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Nomad

August 09, 2018
*.183.91.182

사진 속의 전주가 멋있는 그림시네요! 시를 음미하며 저는 우리의  삶을 곰곰이 되돌아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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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예베슈

August 14, 2018
*.24.30.125

안녕하세요? 현승용님...
살다보면 제게 가장 필요한 사람,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인데도, 너무 괄시하며 살아가는 제 삶을 보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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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ugust 10, 2018
*.182.156.177

전신주에서 윙윙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생' 매장이라는 구절이 미묘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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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예베슈

August 14, 2018
*.24.30.125

목사님 무더위에 잘 계시죠?
한국은 살인적인 폭염 기사가 연일 보도 되고 있네요. 반대로 여긴 지난 두 달간 너무 비가 많이 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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