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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무렵 텃밭과 마당 일을 했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려 텃밭이 잡초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오이는 이미 한달 전에 마름병에 걸려 죽었고, 토마토는 껍질이 갈라져서 먹지 못하고, 상추는 자라는대로 벌레가 먹어치우고, 가지도 시원치 않고, 겨우 고추만 딸 수 있습니다. 호박도 괜찮군요. 다 갈아엎었으면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 쓰레기를 모아두는 구덩이로 가는 길에 무성히 자란 잡풀을 뽑았습니다. 손으로 뽑고, 낫으로 베어내고, 곡괭이로 파내면서 땀을 흘렸습니다.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가 없습니다.
앞마당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오늘은 남은 시간에 마음 먹고 소나무 손질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지가위를 들고 전지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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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말고 정면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포즈를 잡았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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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면 자세가 편안하지만, 실제로는 위태로운 자세입니다. 전체 모습으로 봐야 합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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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꼭대기 부분을 손질하려면 사다리의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가야 합니다. 아직은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지만 곧 그런 날이 올 겁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소나무가 자리를 완전히 잡았으면 합니다. 평소에는 소나무를 옆에서 보는데, 사다리에 올가면 위에서 내려다 볼 수도 있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중심을 잘 잡으면서 직접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입니다. 사진으로는 별로 실감은 나지 않겠지만 저로서는 아주 예쁜 모습을 본 거라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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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돋은 솔닢이 충분하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게 아쉽습니다. 아마 작년 11월에 이식한 나무라서 뿌리의 역할이 원만하지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작은 가지들이 너무 촘촘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탓도 있겠지요. 그래서 겹치는 가지를 전지한 겁니다. 그 순간에 솔향이 은은히 퍼졌습니다. 솔향보다 더 좋은 향기를 나는 아직 모릅니다. 사다리에서 내려오기 전에 마당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한눈에 주인이 게으르다는 걸 알아볼 수 있겠지만, 저로서는 최선으로 돌보는 중이고 저런 모습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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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나 매혹적인 솔향을 실컷 맡았으니 오늘밤 단꿈을 꾸겠지요.
흐흐흐, 목사님 자세와 표정을 보니 은근히 쫄으셨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