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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조회 수 1866 추천 수 0 2018.10.18 20:13:42



월-목요일까지 바베뜨 식당에서는 지역아동센터와 동향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저녁 급식을

공급한다.

 식단과 식재료 구입, 주방보조는 지영 쌤이, 조리는 내가 한다. 

그리고 다섯시 정각에  만들어진 음식을 지영 쌤이 배달하러 간다.

 그동안 나는 식당 뒷 정리를 마친다.

나도 서너번 배달을 해봤는데

무거운 밥과 국 , 반찬을 나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가져 가서 배식을 해보면, 엄마의 심정으로 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 오늘은 메뉴가 뭐냐고 묻는 아이들, 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날이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진 요즘은 배달하는 지영 쌤 고생이 많다.


어제 배달을 다녀온 지영 쌤이 상기된 얼굴로 

내보이는 익명의 편지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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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착 접어서 학교 우편함에 넣어 놓았더라고 선생님이 전해주더란다.

편지를 읽는 순간 " 김혜란 집사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고.

어느 녀석일까....?

이 가을 , 우리의 가슴을 뻐근하게 만든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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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October 18, 2018
*.182.156.135

바베뜨 식당의 활동 영역이 넓군요.

농번기 어른들 점심만 해결해드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교황에게서 온 편지보다 더 가슴 뭉클한 편지를 받으셔서

행복하셨네요. 그 마음이 여기까지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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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October 20, 2018
*.139.82.200

어린이들 저녁식사가 바베뜨의 주된 일이구요,

가끔씩 타지역 견학손님들 식사와, 단체주문이 있습니다.

일년동안 이 지역 어린이들 저녁식사를 맡아 하는데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에도 아이들 밥을 할 거예요.

밥하는 저로서는 아이들이 가장  편한 손님입니다.^^

불만도 없구요, 뭘 해주어도 잘 먹구요..., 더구나 이런 편지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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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Lucia

October 18, 2018
*.81.41.57

가을에 가슴 따듯한 편지를...
아이고..귀여워라~
피로를 씻어주는 글씨들이 그곳 풍경을
읽게 하네요.
목사님의 늙어감을 부러워하며 봤는데
웃겨님의 나이듦은 생산성으로
그 옆에서 설거지라도 하고 싶은걸요^^
아무래도 한국으로 갈까봐요
목사님 동네 가까이도 좋겠고.,
웃겨님 처럼 살고도 싶고..
봄의나라에서
가을편지를 어찌 써서 보낼까요...
매일 비가 한차례씩 내리니
봄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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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October 20, 2018
*.139.82.200

거긴 따뜻한 봄이 오고 있군요.

여긴 벌써 서리가 내렸어요.

타국에서 고국이 그리운 마음, 잘 알지요..

사정이 되신다면 한국 들어오시는 걸 찬성합니다.^^

시골에 오니 정말 몸을 많이 쓰게 되네요. 머리는 안쓰고요.

말씀하신대로 생산적으로 사는 것 같아 기쁩니다.

오늘은 남편과 들깨를 베었더니 여기 표현으로 '대근'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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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October 19, 2018
*.86.237.246

고맙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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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October 20, 2018
*.139.82.200

하늘연어님,

고맙습니다. 같이 느껴주셔서요.

밥하는 일을 통해 감사를 배울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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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김영진

October 19, 2018
*.185.243.131

정말 가을편지입니다.

가을처럼 속이 영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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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October 20, 2018
*.139.82.200

목사님 오랜만이예요, 잘계시지요?

올려주신 사진을 통해보는 보령의 가을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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