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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목요일:2~3℃,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언제부터 왔는지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다.
따뜻한 겨울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눈이다.
갑자기 색이 사라지고 흑백 세상이 되니 번잡한 마음이 사라졌다.
이곳은 경사가 높아 꼼짝도 못하고 갇혔지만 며칠을 견딜만한 물자가 비축되어 있고 지을이가 와서 온갖 재롱을 부리니 속닥한 하루를 보냈다.
지을이는 코믹끼가 있어 그냥 함께 있기만 해도 즐거운데 찬송하고 율동하고 성경암송하고 지휘까지 하는 종합 엔터테이너라 함께 찬송하고 율동도 따라 하고 성경암송을 하면 아멘을 같이 외치고 지휘를 하면 합창단원이 되기도 하면서 지내다 보니 하루해가 금방 지나갔다.
내린 눈이 녹으면서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보니 눈이지만 봄비 같아 매화가 곧 피겠고 생강나무꽃도 금방 필 것 같다.
눈에 덮인 밭을 바라보니 농사철이 다가왔음을 몸으로 알겠고 기지개를 크게 켜고 밭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작년 한 해 농사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즐기는 농사를 짓고 과한 노동이 되게 하지는 않아야겠다.
꽃이 보이면 꽃 속에 코를 박고 꽃향기를 즐기기도 하고 들꽃이 보이면 곁에 앉아 대화도 나누어 봐야겠다.
찔레 순 올라오면 연한 것 하나 꺾어 아삭아삭 먹어보고 진달래꽃 피면 꼭 구경을 가고 꽃잎 몇 개 따와 화전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텃밭관리를 잘해 상추, 부추, 파, 가지, 오이, 호박, 고추, 배추, 무 농사는 꼭 짓고 토마토, 수박, 참외는 공부 삼아 몇 포기 심어 봐야겠다.
아직은 봄이 저만치이지만 마음으로 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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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눈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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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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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에도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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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이 정장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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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이 세배를 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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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이가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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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곡을 고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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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이가 눈수제비를 만들어 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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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하게 해야 된다고 마늘을 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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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준상이도 인사 드립니다.
ㅎㅎ 감나무에 내린 눈꽃처럼 손녀가 귀엽고 예쁘네요.
복되 설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