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이었지요. 다비안들께서 이곳 저곳에서 먹거리 이야기로 브리즈 염장을 질러대던 때가.

결국은 못 참고 주중에 아틀란타를 향했습니다. 편도 4시간. 미국에서 차로 5-6시간 거리는 멀다하지 않는데다 한국음식 장보러 가는 길이니 싫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브리즈 가문의 네 식구는 대형 한국식품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각자 원하는 것을 찾아 아주 열심을 부렸습니다. 저의 목표는 오직 싱싱한 생선! 다행히 제법 물좋은 병어와 꽁치 그리고 갈치를 집어들 수 있었습니다.  

참지 못하고 다음 날 병어를 구워냈지요.

조미료없이 버섯으로만 버무린 김치와 자칭 홍어라고 주장하나 내 보기엔 간재미가 틀림없는 홍어무침, 그리고 구수한 누룽지로 점심을 행복하게 때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제 꽁치 차례입니다. 병어와 마찬가지로 잔인하게 구워버렸습니다.

꽁치구이는 혼자 먹히기를 아주 부끄러워합니다. 그래서 쌈장으로 살짝 덮은 후 상추로 잘 싸감아서 드셔야 제 맛입니다.

이제 갈치가 남았군요. 일단 조림을 하기로 합의로 봤습니다만,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부인께서는 남편이나 자식이 원한다고해서 선뜻 요리를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오직 식신의 영이 임하셔야 몸을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날, 다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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