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을 위한 책갈피입니다. 나누고 싶은 책 내용이나 소개하고 싶은 글들은 이곳에 올려주세요~


클라크의 첫 번째 답변 


1] 자연종교 자체를 부정하거나 매우 타락시킨 이들이 다른 나라와 더불어 영국에도 있습니다. 이는 사실이며 매우 한탄할 만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주로 유물론자의 잘못된 철학에서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인간의 사나운 정념도 그 이유입니다.) 유물론자는 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가장 직접적으로 혐오감을 느낍니다. 일부 (유물론자는) 인간의 영혼을 신체적 형상을 가진 존재로 만들며, 또 다른 이들은 심지어 신까지도 그런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대적하는 거대한 적enemy입니다. (철학의 수학적) 원리만이 물질이나 신체가 가장 작고 사소한 우주의 일부임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2] 로크locke 경이 영혼이 과연 비물질적인지 의심을 품었다는 것은 그의 일부 저작을 보면 곧바로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대적하는 일부 유물론자만이 로크의 이런 의심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로크 경의 저작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찬성하지 않으며, 단지 로크의 오류를 옳다고 말합니다. 


3] 아이작 뉴턴 경은 신이 사물을 감지/지각할 때 사용하는 기관organ이 바로 공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신이 사물을 감지하기 위해 하여간 어떤 매체라도 필요하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어느 곳에나 있는[편재하는] 신은 모든 공간 안에서 사물을 곧바로 대면함으로써 모든 사물을 감지합니다. 어떤 기관이나 매체의 간섭이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그렇게 합니다. 이것이 뉴턴이 말한 것입니다.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는 유비를 제시합니다. 인간 정신의 경우, 감각 기관을 통해 뇌 안에 형성된 사물의 이미지가 인간 정신에 곧바로 제시됩니다. 인간 정신은 그 이미지가 사물 자체인 것처럼 그 이미지를 봅니다. 신이 사물 자체에,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 앞에 실제로 현존할 때, 신 역시 사물을 곧바로 대면함으로써 사물을 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 정신은 뇌 안에 형성된 사물의 모든 이미지[형상] 앞에 있습니다. 뉴턴 경은 뇌와 감각 기관을 매체로 간주하는데, (뇌 안에) 이미지는 뇌와 감각기관에 의해 형성됩니다. 하지만 (뇌와 감각 기관이란 매체는) (뇌 안에) 이미지가 생겨났을 때 정신이 그 이미지를 보거나 지각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뉴턴이 우주에 있는 사물 자체를 사고할 때, 그것이 마치 어떤 매체나 기관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로 간주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주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은 신 자신이 만든 것이며, 신은 사물이 어디에 있든 어떤 매체의 간섭 없이 그것을 봅니다. 뉴턴이 무한한 공간이 (소위) 편재하는 존재(신)의 (감각)기관sensorium이라고 가정할 때, 그가 의도한 것은 바로 이 유비일 뿐입니다. 


(** 인간 정신이 사물의 이미지를 곧바로 대면하듯이, 신도 그런 방식으로 사물을 본다는 유비  : 인간 정신은 사물을 곧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와 감각기관이 형성한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정신 앞에 곧바로 현존하는 것은 사물의 이미지다. 클라크는 이것이 뉴턴의 견해라고 말하고 있다.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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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5.02.28 20:25:08

저 시대 저 사람들도 이미 뇌-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는 군요.

힘들어도 각종 고전은 공부하듯이 읽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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