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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님의 글

조회 수 4931 추천 수 0 2015.10.30 09:52:57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또 나라가 둘로 나뉘어 공방이 치열하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 (중략) '바른 역사는 누가 정하는가?'의 문제와 '그 바른 역사는 어떻게 교육되어야만 하는가?'의 문제다. 우리나라가 왕정시대였을 때에도 역사는 왕이 간여하지 않았다. 아니 못하게 하였다. 역사가 권력의 지배하에 있으면 바른 정사가 쓰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중략) 본시 역사는 사관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이고 쓰이는 법이다. 때문에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놓고도 평가와 조명이 서로 다른 것이다. (중략) 백번을 양보해서 국가가 펴낸 교과서가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다고 하여도, 그 교과서 하나 만으로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중략) 어떤 명분과 이유를 대도 교과서의 국정화는 '독재'다. '독재로의 회귀다.' 내가 속해 있는 통합 측 총회가 총회장 명의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냈다. 총회가 성명을 낸다고 무조건 다 동조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난 이번 우리 총회의 성명에 동의한다." (10월 27일)




  
▲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과서 국정화는 '독재로의 회귀'라는 표현까지 썼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연설을 하시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강하게 언급하셨다.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민족정신이 잠식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 줄 수 있도록…'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100% 동의한다. (중략)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좌시하시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은 믿지만 그렇다고 역사가 바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좌시하지 않으면 역사는 언제나 바로 세워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는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략) 역사는 권력이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들으며 걱정이 많아진다. 기도 많이 해야겠다." (10월 28일)




"복음 중의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중략) '국정' - 나라가 정해 놓고 그 길로만 가게 한다면? 아직도 세계에는 그런 나라가 몇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북한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다. 북한의 역사 교과서는 국정교과서이다. 북한 뿐 전제 독재국가의 모든 교과서는 다 국정이다. 국정은 독재를 의미한다. 나는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과 같은 정부가 될까봐 두렵다. 왜 사람들은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에는 그렇게 예민하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국가가 그리고 대통령이 통째로 북한을 닮아 가려고 하는 일에는 그렇게 무딘 것일까? 이건 좌편향이 아니라 아예 나라를 완전히 좌향좌 하겠다는 것인데 말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좌편향이 아니라 완전 좌향좌이다. (중략)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 때의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그걸 쉽게 '국정화'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략) 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였으면 좋겠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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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小木

October 31, 2015

국내 굴지의 교단인 예장통합측에서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했다고 하니,

대한민국 교회가 모두 우경화 된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신학과 신앙의 차이를 뛰어넘어 이런 불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사태에

교회가 하나되어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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