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둘째 기준은 경제정의 실현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빈부격차 해소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경제 능력은 이 정도로 충분하니

더 올라갈 생각은 말고 복지 향상에 힘쓰는 게 옳습니다.

교회로 바꿔놓고 생각해도 답은 나옵니다.

한국교회가 성장론에 매몰되었다는 사실과

교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압니다.

지금은 성장를 멈추고 나눔에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지금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중에서 

누가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데 마땅할까요?

양 후보와 양 진영의 경제 정책을 제가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그동안 각각의 진영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대충 답은 나옵니다.

지금의 야당은 복지 보다는 경제 성장에 우선 순위를 둡니다.

파이가 커야만 나중에라도 나눠먹을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입니다.

일리가 전혀 없는 주장은 아니나

파이 키우기의 끝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크기의 파이라도 일단은 나눠먹는 연습을 해야겠지요.

십년 쯤 전의 일로 기억합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제공하느냐,

일부 계층은 부유하니까 돈을 받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야당이 후자 입장이었습니다.

일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복지 문제를 시혜의 차원으로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가난하니까 국가가 돕는다는 생각과

모두가 인간답게 살아야 하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기본소득 개념을 받아들이는 후보가 여당 후보인 줄로 압니다.

야당 후보는 어떤 입장인지 제가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동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틀렸다면 제가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탓이거나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여기 방문하는 분들은 대다수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걸 전제하고,

대통령 선택을 담임 목사 선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교회 성장론에 목을 매는 목사를 선택할 것인지,

교회의 본질에 마음을 쏟는 목사를 선택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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