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대 대선을 앞두고 입장이 어정쩡한 분들이 제법 될 것이다. 

나도 '저 사람이야말로 대통령 감이야.'라는 확신은 별로 들지 않는다.

다만 '저 사람은 대통령 감이 전혀 아니지.'라는 확신은 든다.

즐겁게 투표장에 나가는 게 아니라 

의무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인간 세상이 대개 그런 게 아니겠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의무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 후보자에게는

어떤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현재 정권이 눈치 보느라 추진하지 못한 일들을

과감하게 추진할만한 열정과 능력과 진정성이 있다면 다른 흠집은,

흠집 없는 인간이 없다는 말을 굳이 꺼내들지 않더라도,

오히려 대통령 역할 수행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네번째 관전평은 정권교체론이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정권교체론이 과반을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 대통령 긍평 평가도 40~45%이다.

임기말에 이런 정도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은 없었다.

여기에 관한 전문가들의 해석도 가지각색이다.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이들이 과반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당을 주체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도 달라진다.

각당 지지율에서 민주당과 국힘당이 오락가락한다.

여기에 국민당과 정의당이 어느 정도의 지지를 얻는다.

이렇게 뚜렷하게 국민의 지지를 받는 야당이 없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과반은 큰 의미가 없다.

그건 그렇고,

나는 지인이 아닌 데서 온 전화는 아예 받지 않는다.

바쁜 사람들이나 중요하지 않은 통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 것이다.

여론조사에 잡히지는 않는 이런 사람들도 투표는 한다.

나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2%만 되어도 

실제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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