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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다, 그립다, 그리움
그리움의 어원적 의미는
마음에 그림으로 떠오르는것
'그리다'는 
연모의 대상을 상상하여 
그리워하는 행위와 연결 된다)
-출처/ 백문식/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 

오월이 깊어가면
커다란 키와 덩치로
낮은 산 숲속에서,
시골 마을 사이에, 지나는 길가에서
우뚝 , 존재감 드러내는 정겨운 오동나무
곱디고운 연보라빛 꽃송이를
팔뚝에 한 뭉치씩 쌓아놓고 
멀리서부터 어여오라 어여오라
너울너울 손짓을 한다

반한 눈빛 반짝이며 다가가
오동나무 목빠지게 보노라면
지나는 바람에 꽃잎 몇개 툭,툭 떨궈주는 인심
신나서 쪼그려 주운 예쁜 꽃송이
하나하나 실에 꿰어 창가에 걸어두고
남은것은 조그만 소쿠리에 소담히 담아
두고두고 바라보다가

봉긋하니 어여쁘던 꽃잎 
쪼글쪼글 스러지기 시작하면
어느덧 오동나무꽃 그리움이 시작된다
지난 튼실하고 고왔던 모습
맘 속에다 마구마구 그려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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