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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DEI 시리즈 01

브라이언 매클라렌 지음, AweDEI 기획 옮김,

파국 이후의 삶: 무너져내리는 세상을 위한 지혜와 용기

신국판(152mm, 224mm), 384페이지, 프로젝트 2050, 2025422, 18,000.

ISBN 979-11-991987-1-5 04230 ISBN 979-11-991987-0-8 04230 (세트)

원서: Life After Doom: Wisdom and Courage for a World Falling Apart (New York: St. Martins Essentials, 2024)

 

 

1. 책소개

 

2024년에 발표된 이 책은 무너져내리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산불과 홍수, 지진, 폭격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된 마을과 도시는 무너져내리는 세상의 전조일 것이다. 세계 무역 전쟁, 빈부 격차 악화, 고물가, 저성장 등 점차 더욱 심각해지는 경제 위기뿐 아니라, 지구 평균 기온이 최소한 지난 6,500만 년 동안 유례없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폭염, 가뭄, 산불, 홍수, 해수면 상승, 지하수 고갈, 지진 등의 재난이 점점 더 악화되지만, 기업들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고, 권력층은 무책임하며, 집단광기에 사로잡힌 극우 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혐오와 적대감이 팽배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불안과 무력감 속에 살아간다. 인류문명이 지난 11,000년 동안 발전한 것은 지구 연평균기온의 변화가 섭씨 1도 미만일 정도로 지구 역사상 유례없이 안정된 기후 덕택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지금은 1.5도 상승을 넘어섰고, 조만간 2도 상승하면 북반구에서 동시다발적 식량 폭동이 벌어지며, 3도 상승 이전에 인류문명이 붕괴할 것으로 학자들은 경고한다. 전 세계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 역시 점점 빨라져서 해수면 상승과 식수 부족 때문에 “20억 명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연합뉴스, 2025321). 매우 보수적인 IPCC2100년까지 3도 상승을 예상하지만, 2050년에 3도 상승하면, 40억 명 이상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의 예측이다(The Guardian 2025/1/16). 저자는 이처럼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오는 파국 시나리오들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더욱 끔찍한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는 불안한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파국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관상 수행의 네 단계에 따라 자세히 제시한다. 자본주의 문명의 망상은 무엇인지, 왜 문명은 몰락하며, 권력층이 제시하는 희망이 속임수가 될 수 있는지를 지적하는 저자는 복잡한 통계나 도표 없이 자신의 경험과 연구, 강연을 바탕으로 쉽게 정리한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상황, 파국을 견디어낼 지혜, 그리고 매우 현실적이며 멋진희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은 매우 참신하며, 또한 개인적 성찰과 공부 모임을 위한 자료들도 덧붙였다.

 

2. 저자 소개


브라이언 매클라렌(1956- )는 포스트모던 교회(이머징 처치) 운동의 선구자로서, 2015년에 <타임> 잡지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한 목회자이며 신학자다. 그는 세대주의와 휴거를 신봉하는 플리머스 형제단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힘겹게 근본주의 기독교 신앙에서 벗어났다. 대학에서 영어 교수를 하던 중에 워싱턴 D.C. 근교에 어느 교파에도 속하지 않은 혁신적인 교회를 세워 24년 동안 목회하면서 교인 500명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인류가 당면한 기후 위기 등 긴박한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사소한 문제들로 논쟁하는 것에 지쳐서 저술 활동과 강연에 몰두하고 있다. <행동과 관상 센터>를 세운 리처드 로어 신부와 가까운 그는 2024년에 발표한 이 책 이외에도 의심 이후의 믿음, 새로운 기독교20여 권의 책을 발표했다. 문학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여러 소설도 썼고 작곡도 했다. 카리신학교(밴쿠버)와 버지니아 신학대학(성공회)으로부터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3. 서평

 

이 책에서 브라이언은 목사, 스승, 심리치료사와 예언자로서 우리가 현재 봉착한 많은 위기를 헤쳐나가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Diana Butler Bass, Christianity After Religion 저자

 

단순히 한 권의 책 이상이다. 이것은 운동이며, 선언서이며, 가장 중요한 점은 밝은 내일로 나아가는 지도라는 점이다.”

Tripp Fuller, host of the Homebrewed Christianity podcast

 

손에서 뗄 수가 없는 책이다. 도전하며 용감하며 놀라게 만들며, 희망적이다.”

Rabbi Sharon Brous, Ikar, The Amen Effect: Ancient Wisdom to Mend Our Broken Hearts and World 저자

 

브라이언 매클라렌의 모든 저술처럼 풍성하며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지만 특별히 긴박감이 느껴진다.”

Bill McKibben, The End of Nature 저자

 

브라이언 매클라렌은 관심을 신성한 행동주의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더 현명해졌으며, 지구와 그 모든 존재를 위해 변화를 만드는 일에 더 많이 참여할 준비가 되었다.”

Karla Kamstra, Deconstructing: Leaving Church, Finding Faith 저자

 

매클라렌은 특유의 인내심과 명확한 설명을 통해 우리를 영적인 작업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파국 이후, 웅장하고 아름다운 과업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발견한다.”

Debra Rienstra, Refugia Faith 저자

 

매클라렌은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의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며, 그것이 우리의 최선의 희망임을 보여준다.”

Steven Charleston, 은퇴한 성공회 주교, We Survived the End of the World 저자

 

매우 시의적절한 필독서다.”

Michael Coren 목사

 

매클라렌은 조용히 말해야 할 것을 큰 소리로 말한다. 그는 우리에게 회복력을 키우고, 의미를 창조하며, 돌봄의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Kate Davis, The Seattle School

 

우리는 인간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가? 우리는 깊이 파고들어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해야 하며, 브라이언의 이야기와 행동 촉구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Kaitlin B. Curtice, Native, Living Resistance, Winter’s Gifts 저자

 

매클라렌은 신학이든 과학이든 관계없이 우리를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는 데 성공한다.”

James McClintock, PhD, Lost Antarctica 저자

 

4. 차례

 

서론 / 9

1: 지나가도록 놓아두기 내려가는 길

1. 깨어나는 중입니다 / 23

2. 현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35

3. 자신의 마음을 돌보셔요 / 53

4. 시인들을 초대하셔요 / 69

5. 이야기가 해로우면, 벗어나셔요 / 83

6. 희망은 복잡해요 / 101

 

2: 그대로 놓아두기 통찰력을 얻는 현장

7. 보는 방법을 배우기 / 121

8. 토착민들의 지혜를 찾아서 / 137

9. 성경을 읽지 마셔요 (과거의 방식으로는) / 151

10. 좋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 171

11. 나는 한 개의 촛불 / 187

12. 첫째 단계부터 시작하기 / 203

 

3: 들어오게 하기 회복의 길

 

13.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 223

14. 안전한 착륙과 새로운 시작을 상상하기 / 235

15. 두세 사람이면 시작할 수 있다 / 251

16. 사는 게 힘들어지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 / 269

 

4: 풀어주기 민첩한 대응의 길

 

17.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 281

18. 지금 시대를 살아간다는 의미 / 295

19. 사람들에게 꿈을 말하셔요 / 307

20. 당신의 빛을 발견하고 비추셔요 / 319

21. 우리는 걸어가며 길을 만든다 / 335

 

후기 / 350

감사의 말 / 354

부록 1. 우리의 상황 파악을 위한 최고의 자료들 / 357

2. 소모임, 수업, 설교, 수련회에서 이 책 사용하기 / 361

3. 용기 있는 대화를 위한 세 가지 방법 / 365

4. 당신의 계획 / 367

5. 어린이들에게 현재 상황에 관해 말하는 방법 / 370

6. 편향들의 간단한 목록 / 375

<프로젝트 2050><AweDEI 기획>에 대한 설명 / 384

 

5. 본문 속으로

 

근본 문제는 보통 우리의 에고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본능적 현상입니다. 종교가 가장 선한 사람들뿐 아니라 가장 악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종교가 강도들의 소굴”(마태 21:13)이 될 만큼 악한 자들이 숨기 좋은 곳이며, “인간이 종교적 확신에서 악을 행할 때보다 더 완벽하고 즐겁게 행하는 때는 없다”(파스칼)는 진실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나치 독일이 학문과 예술, 종교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였다는 사실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불행과 재난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함으로써 자기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집단적 희생양 찾기처럼, 에고는 자기방어를 위해 자기 그림자를 남들에게 투사하고, 가짜뉴스를 믿어서라도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극심한 혼란과 절망이 심해질수록 에고가 통제하는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의 판단들을 지나가도록 놓아두고(letting go), 침묵 가운데 그대로 머물면서(letting be), 새롭게 일어나는 변화를 수용해야(letting come), 자유를 얻을 것(setting free)입니다. (“일러두기에서)

 

파국(Doom)은 사전 외상 스트레스 장애(pre-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것으로서, 기존의 정상적 상태가 무너지고 있지만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다. 우리에게 파국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벌어질 하나의 재앙적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을 위험한 미래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감정적, 지적 경험이다. 파국을 알려주는 공개적 비밀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나무들은 우리에게 파국을 고하면서 몸을 떨고 운다. 젊은이들은 이 불안정한 세상 속에 자녀를 낳아도 되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위태로운 사회 속에 자신들을 낳은 것에 대해 우리를 저주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사회가 그들의 머리 위로 붕괴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우리들 부모와 조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서론중에서)

 

편집자 주: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30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속도는 최소한 지난 6,500만 년 동안 가장 빠르다. IPCC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면 생명체들의 멸종률이 14%, 2도 상승하면 18%, 3도 상승하면 29%, 4도 상승하면 39%, 5도 상승하면 48% 멸종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래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넷제로)을 이루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EP)2023(온실가스) 생산량 격차보고서에 따르면, 151개국이 탄소 감축서약(NDC)을 모두 이행하면, 2050년까지 2.5도 상승할 것이지만, 산유국들은 2050년까지 매년 200억 톤씩 초과해서 생산하는 계획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제임스 핸슨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0년까지는 십 년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0.18도씩 상승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0.39도씩 상승했다. 2024년에는 1년 전보다 0.1도 상승했다. 2045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하여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들을 넘게 되며, 산호초 99%가 죽게 될 정도로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지적한 중요 임계점들은 (1) 거대한 빙상의 붕괴, (2) 해양순환의 거대한 변화, (3) 온난화가 더 큰 온난화를 불러오는 피드백 과정, (4) 장기적으로 강화된 온난화 등이다(The Climate Casino,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2013, 56-66). 일부 과학자들은 위험한 다섯 가지 임계점가운데, 그린란드 빙상 붕괴, 북대서양 해류 붕괴 등의 임계점은 이미 지났을 수 있으며, 1.5도 상승하면 광대한 북부 삼림지대의 변화, 거의 모든 산악 빙하들 해빙 등, 추가로 다섯 가지 임계점들이 지날 수 있고, 2도 상승하면, 16가지 임계점들 가운데 마지막 임계점들마저 지날 수 있다고 본다(The Guardian, 2022/9/8). 세계적인 기후학자 마이클 만에 따르면, 25천만 년 전 지구 생명체의 90%가 멸종된 페름기-트라이아스기(P-T) 대멸종 당시의 기온 상승 속도보다 지금은 “100배 빠르며,” 해양 산성화 속도는 당시보다 “10배 빠르다.” 또한 55백만 년 전, 해저 유공충 절반이 멸종한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 대멸종 때보다 현재의 기온 상승은 “10배 빠른 속도(Our Fragile Moment: How Lessons from Earth’s Past Can Help Us Survive the Climate Crisis, New York, NY: Public Affairs, 2023, 77-95). 결국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후 붕괴와 대멸종 시대에 우리의 과제는, 존 캅 교수가 마지막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어떻게 하면 0.01%의 생명체라도 더 살아남도록 도울 것인가, 만일 인간이 멸종을 피한다면 어떻게 생태 문명을 이루도록 도울 것인가 하는 과제다(샐리 맥페이그, 김준우 역, 불타는 세상 속의 희망 그리스도, 생태문명연구소, 2023).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숨기고 있는 사람들, 우리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희망을 가장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탐구할 것이다. 우리가 환경적, 사회적으로 직면한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절망감이 밀려오는 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며, 낙심하고 압도당하고 어둠 속에 파묻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보면 우리 자신의 죽음과 문명의 붕괴, 심지어는 인류 전체의 멸종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잘 살 수 있도록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우리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살아온 삶보다 더 가난하고, 더 불안하며, 더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도울 수 있을까? (1깨어나는 중입니다중에서)

 

현재 우리의 문명은 분열, 부패, 그리고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암이 퍼져 점점 더 이상 화학요법을 견디지 못하는 암 환자와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문명도 점점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붕괴 전에 변화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완화 치료가 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점점 더 높은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 많은 사람이 붕괴 회피”(시나리오 1) 또는 붕괴 후 재탄생”(시나리오 2)을 가장 가능성 높은 미래로 여기던 단계에서부터 붕괴 후 생존”(시나리오 3) 또는 붕괴 후 멸종”(시나리오 4)을 더 가능성이 높은 미래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현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중에서)

 

그렇다, 최신 통계는 내일 아침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공포로 몰아넣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곳곳에서 새로운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면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기업들과 정치가들은 죽음을 외면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며 우리를 가장 왜소하고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데 누가 더 능한지 경쟁할 것이다. 신문 헤드라인에서는 단맛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동료 심사 과정을 거친 과학 논문에서도, 패널이나 기관 또는 자칭 예언자의 최신 예측에서도 단맛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4시인들을 초대하셔요중에서)

 

편집자 주: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0년대에 매년 평균 1.5ppm씩 증가했지만, 2014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년 평균 2.5ppm씩 증가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1년 동안 3.6ppm 증가하여 20253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7ppm이다. 지구 역사상 최소 300만 년 동안 전대미문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과 기온 상승 모두에 가속도가 붙었을 뿐 아니라 온난화에 25% 영향을 끼치는 대기 중 메탄가스 농도가 증가하는 것과 기온 상승 사이에도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메탄 등을 포함한 전체 온실가스 농도는 2023년 현재 534ppm CO2e인데, 2017년 이후 매년 4ppm CO2e씩 증가하고 있다(Annual Greenhouse Gas Index). 지금 추세로 2028년에 550ppm CO2e에 도달하면, 점차 “3도 이상 4도 미만 상승할 확률이 66%”에 달한다(IPCC 2014년 보고서, Nicholas Stern, Why Are We Waiting, Cambridge, MA: MIT Press, 2015, 13). 2028년에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지옥의 문턱을 넘어서게 되며 온갖 살인적인 기후재난이 훨씬 심해진다는 뜻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신학이 석탄 화력 발전소나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보다 인간 생존에 더 큰 위협이다. 사람들이 이 신학을 자신의 정체성과 결합하면, 이와 관련된 정책에 투표하고, 돈을 쓰고, 기도하게 되며, 종국에는 시나리오 4, 붕괴 후 멸종을 하나님의 뜻으로 믿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성경에 완벽하게 예언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5이야기가 해로우면 벗어나셔요중에서)

 

수년간 종교 기관들이 행동하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나는 종교 산업 복합체가 전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완전한 자회사라는 사실을 점점 더 깨닫게 되었다. 종교 지도자들이 신자들을 순종적인 노동자로 만들고, 경제의 열성적인 소비자로 만들수록, 기업의 이윤 추구자들은 인간 노동력과 지구의 자원을 종교적 보호 아래에서 착취할 수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행복할수록, 그들은 종교적 공범자들에게 헌금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러한 헌금은 기부 행위라고 불리지만, 내게는 뇌물의 냄새가 난다. (5이야기가 해로우면 벗어나셔요중에서)

 

그러나 희망은 또한 노동 계급을 무력화함으로써 억압자들을 돕기도 한다. 미겔 데 라 토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문 앞에서 이를 확실하게 보았다. 따라서 희망은 위험하고, 필사적인 절망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은 우리의 직관과 반대되지만, 카를 마르크스와 미겔 데 라 토레뿐 아니라, 틱낫한 스님과 조안 할리팍스도 옳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종교적 성장 과정에서 희망의 위험한 측면을 느꼈다. 우리는 두 가지 매력적인 개념을 배웠다. 첫째, 하나님은 모든 것을 관장하시며, 우리에게 천국에서의 행복한 결말을 보장해 주신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현재 상황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고 그 고통을 행동으로 바꾸는 대신에, 종교적인 희망 아편의 파이프를 길게 빨아들이고, 다가올 천국의 기쁨에 대해 노래하며, “행복한 무관심의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6희망은 복잡해요중에서)

  

성경은 화석연료와 공통점이 있다. 화석연료처럼, 성경도 착취당해 왔으며, 종종 해로운 목적을 위한 연료로 사용되었고, 그 해로운 부작용에 대한 주의 없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화석연료처럼, 성경도 특정 집단에게 많은 돈과 권력을 안겨 주었지만, 동시에 많은 해악을 초래했다. 결국 성경은 제국이 자신의 우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는 바로 그 제국의 종교를 무력화(disempower) 하도록 설계된 문서들의 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면 좋겠지만, 성경은 또한 지배적인 문명이 계속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권력, 부패, 착취가 승리한다. 파국이 승리한다. 이러한 슬픈 흐름은 예수의 이름으로 형성된 종교 안에서도 나타난다. (8토착민들의 지혜를 찾아서중에서)

 

613개 율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십계명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매뉴얼(a how-to manual for a sustainable society)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은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킨 신만을 최고로 숭배해야 하며, 착취를 정당화하는 모든 신학에 저항해야 한다. 둘째, 그들은 하나님을 부적이나 도구로 삼아 인간의 지배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기존의 성경 해석 방식은 성경을 현재 문명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역할이 지속될수록, 기독교는 문명의 자살적 프로젝트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때로는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결국 지구의 주요 파괴 세력 중 하나(one of Earth’s primary forces of doom)가 되었다. (9성경을 읽지 마셔요(과거의 방식으로는)” 중에서)

 

나는 기독교 전통이 이러한 이분법을 고수하면서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양극성 장애(조현병, bipolar)를 가진 존재처럼 묘사했다. 한 순간에는 넘치는 축복을 베푸는가 하면, 다음 순간에는 극도의 분노를 터뜨리는 하나님으로 묘사했다. 그 결과, 십자군과 정복자, 식민주의자들은 자신들을 하나님의 축복받은 우월한 존재로 여긴 반면에, 자기들이 정복하고, 죽이고, 노예로 삼고, 억압한 자들을 분노한 하나님의 목표물들로 여겼다. 우리의 신학적 이분법이 만들어낸 것은 선한 사람들은 항상 우리들인 반면에 악당들은 항상 그들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나는 내 평생 열심히 그 이분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10좋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중에서)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면 죽음 자체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한다. , 절망적인 붕괴 과정은 모두가 모두에게 대항하는 폭력의 아마겟돈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통찰을 가진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 극단적인 경제적 불평등이 초래하는 정치적 불평등, 그리고 대중의 이런 불만을 적극 이용하는 극단주의자들과 권위주의적 선동가들에 빠지기 쉬운 현상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11나는 한 개의 촛불중에서)

 

우리 문명을 위해 화석연료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 되었다. 화석연료는 에너지 자원의 펜타닐, 헤로인, 혹은 크랙 같은 것이 되었다. 미국의 노예 소유주들이 노예제 사회와 경제구조에 의존한 나머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를 분열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희생했던 것처럼, 화석연료에 중독된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12첫쩨 단계부터 시작하기중에서)

 

인류 역사 내내 세상은 끝나고 다시 시작되기를 반복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수많은 세상 종말 예언의 역사적 다양성에서 위안을 얻으며, 지금까지 그런 예언이 틀려왔으니 (어쨌든 우리는 아직 여기 있으니) 내일도 계속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실제로 종말이 찾아온 빈도를 간과한다. 사실, 종말은 언제나 찾아왔다. 우리 이전의 모든 크고 작은 문명은 어떤 식으로든 멸망했고, 그중 일부는 갑작스럽고 끔찍한 방식이었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고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13.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중에서)

 

앞으로 몇십 년이 내가 예상하는 것만큼 힘들다면, 보도해야 할 수많은 추악한 뉴스들의 홍수(flood of ugly news)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뉴스가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도 있다. 우리의 생명을 소진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설령 정부가 붕괴하고 전력망이 무너진다 해도, 인터넷이 독재 정권에 의해 감시당하고, 학교가 전체주의적 선전을 가르치는 도구로 전락한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모일 것이며, 서로에게 생명을 나누어 줄 것이다. 둘이서, 셋이서, 열 명이, 스무 명이. 그들은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들은 선함을 기릴 것이며 아름다움을 존중할 것이다. (17아름다움이 넘쳐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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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2 ‘로고스(logos)’-그리스도론과 ‘도(道)’-그리스도론 [1] [레벨:25]브니엘남 2025-06-12 78
7981 만사록 3권 -최용우 원고지 한장 칼럼...이 나왔습니다. [1] [레벨:30]최용우 2025-06-11 66
7980 랍비 조너선 색스, 랍비가 풀어내는 출애굽기 file [레벨:15]흰구름 2025-06-01 106
7979 "매일 기도하라"책 구합니다~ [2] [레벨:1]고요한마음 2025-05-24 181
7978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주여 믿음 없는 나를 도와... [1] [레벨:7][북소리] 2025-05-22 126
7977 신령한 법에 관한 200개의 글...이 나왔습니다. [2] [레벨:30]최용우 2025-05-05 167
7976 성경 지식과 구원 – 지식에만 머물러 있는 신앙의 위... [1] [레벨:25]브니엘남 2025-04-18 303
7975 토기장이의 집에서 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file [1] [레벨:18]카르디아 2025-04-12 269
7974 야단법석 -최용우 14시집...이 나왔습니다. file [2] [레벨:30]최용우 2025-04-02 330
» 브라이언 매클라렌, 파국 이후의 삶: 무너져내리는 ... file [레벨:15]흰구름 2025-04-02 226
7972 윤석열대통령 탄핵선고기일 추측 [1] [레벨:4]웃음. 2025-03-23 555
7971 교회를 옮기는 문제에 대한 목회 지침의 원리(1) [2] [레벨:5]배성민 2025-03-05 798
7970 외르크 리거, 예수 대 카이사르 file [레벨:15]흰구름 2025-03-05 442
7969 옴니부스 옴니아(Omnibus Omnia) [1] [레벨:25]브니엘남 2025-03-04 547
7968 우리의 시간, 하나님의 시간 [1] [레벨:7][북소리] 2025-02-27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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