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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레벨:13] 유해숙, 2012-11-20 00: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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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과 함께 2박3일(14일~16일)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 캠프 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장애인 21명, 보호자 9명, 직원3명 총 33명이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큰 맘 먹고 시간 내서 함께한 부모님들도 흡족해 하셨습니다.

아무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3일 동안 여러 곳을 관광하며 흩어졌다 모이기를 수십 번, 인원 점검도 수십 번.

하루를 하고 나니 삼일동안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을 가든 관광을 하던 인원 점검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 많은 곳에

우리친구들을 흩어 놓으면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는 눈이 머리 사방에 다 붙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ㅠㅠ

2박3일 꼬박 60시간 주야 밀착 여행 정말 긴장되었습니다.

낮에는 여러 곳을 관광하며 걷기 운동도 많이 했지만

저녁에는 친구들 간식시간, 기분 풀이 노래한마당 씻고 잠재우기 등

한밤에는 잠 못 이루시는 어머님들 기분풀이 동양화 맞추기 등

일흔 넘으신 어머님은 동네에서 동양화 맞추기를 많이 하신 듯

다른 사람들 보다 손놀림이 빠르고 돌아가는 룰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는지......

공기 좋은 곳을 다녀서 그런지 몸이 힘든 것은 견딜만한데

한사람, 한사람 행동들을 지켜보며 인원 점검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나도 맘 편하게 부담 없이 보호받으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부모님들은 많았지만, 책임 있는 봉사자들 생각이 나는 것은?

“해외여행도 한번 가지요” 누가 말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또 가기는 하겠지요.

특히 우리교회의 사랑으로 참가하게 된 세 친구에게 수시로 물어 봤습니다.

제주도 오니까 어때?

“잘 온 것 같아요. 기분 좋아요.” 할 때마다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21명 장애인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유독 이 세 명에게 관심이 더 갔고 누구보다

이 친구들이 더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친구들이 간다했다가 또 “안 갈래요” 하며 우왕좌왕 얼마나 애를 태우던지

한명은 다른 재미에 빠져서 며칠 식 결석을 하더니 출발하기 전날도 결석을하고

연락도 안 되고, 직원이 산격동 집까지 찾아갔는데도 못 만나고 오는 통에 거의 포기했었는데 

출발 당일 여행가방을 메고 아침 일찍  나타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결과는 세 명이 다 즐겁게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정말 삼일동안 보람 있고 일찬 여행이었습니다.

대한민국최남단 마라도까지 다녀왔습니다.

마라도까지는 유람선으로 30분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고 기분이 좋은지

유람선 밖에 나가서 30분 내내 고함을 지르는 친구가 있어서 웃기도 했습니다.

도심 속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자연에서는 용서가 되는지

다른 사람들도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서 그래 맘대로 해라 싶어서

그냥 뒀더니 한결같이 소리를 지르더군요.

더 즐겁고 웃겼던 것은 옛날 문화를 시대별로 꾸며놓은

선녀와 나뭇꾼이라는 곳에 가서는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이 보면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는 추억의 장면들이 너무 많은데

우리 친구들 이런 것쯤은 휙휙 지나치더니

옛날 고고장에 가서는 음악이 ‘쿵작쿵작’ 나오니 누구랄 것도 없이

스스로 몸을 흔들고 춤을 추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이들의 순수함은 누가 말리겠습니까?

우리친구들이 즐거워 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애인 친구들 덕분에 제주도와 우리나라최남단 마라도까지 여행 잘 했습니다.

샘터교회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서구장애인보호작업장 최근 근황입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면서 우리 장애인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

사회적응을 잘하여 독립적인 삶을 살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감사드립니다.



14 댓글

[레벨:29] 전남정

2012-11-20 08:48:21

저는 제목만 보고는 누가 제주도 가자는 건 줄 알고 좋았어요.ㅎㅎㅎ.

잘 다녀오셨군요.

정말 애 많이 쓰셨죠?

눈이 사방에 달렸으면 좋겠다는 말씀,

나도 부담없이 보호 받으며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

책임있는 봉사자 생각이 간절했다는 말씀,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희는 한 명 데리고 마트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ㅠㅠ

복지관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순수한 친구들 보시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레벨:13] 유해숙

2012-11-21 20:43:50

ㅎㅎㅎ

전도사님이 수고가 더 많으시지요.

누구랄 것없이 가족들이 힘들지요.

저는 가족이 아니라서 

다른신경 쓸일 없어서 그런지 

이 친구들이 다 예쁘고 좋아요

고집부리는 애들은 살짝 밉기도 하지만 

많지 않아서 ....ㅋㅋㅋㅋ




[레벨:16] 김영옥

2012-11-20 16:45:08

유집사님!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고충과 기쁨이 함께하지요

저도 약 10년정도 됐네요

일본과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이 함께하는  

캠프에 참석한적이 있답니다.

앞이 보이지않으니

길를 걸을 때나..프로그램 활동시간마다...

개인별로 세심한 설명과함께 진행했던 생각이나네요

저도 그 때를 생각하며..

집사님의 즐거움에 함께 행복했습니다..^^

  

 

 

[레벨:13] 유해숙

2012-11-21 20:53:21

집사님은 자원봉사하신거죠?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집사님은 항상 젊은이들과 함께 하시니 

더 젊어지고 좋으시죠.

저도 항상 순수한 애들과 함께 하니 늘 재미 있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한다소리 듣죠

귀엽다는 소리듣죠

중년에 귀엽다는 소리 듣고 

사는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요ㅋㅋㅋㅋ

아닌줄 알면서도 기분 좋아져요.ㅎㅎㅎㅎ

[레벨:100] 정용섭

2012-11-20 23:33:10

뜻 깊은 여행이었군요.

유 집사님은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물이 흐르듯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레벨:13] 유해숙

2012-11-21 21:00:00

목사님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샘터교회 덕분에 배나 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목사님 칭찬 들으니 음치 몸치가 

춤춘다고 나댈까봐 겁납니다.

늘 감사합니다.

[레벨:20] 정선욱

2012-11-21 00:26:26

혼자 여행하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문명의 이기에 중독된 저로서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며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옛날 만화책의 한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용호의 권' 이라는 격투게임의 스토리를 만화화한 것인데,

'킹' 이라는 여성 격투가의 대사입니다.

 

'킹' 은 장애인인 남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격투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전재산을 매번 자신에게 거는 도박을 함으로 돈을 모읍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료 사카자키'와 싸우기 전 자신의 각오를 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지.

자신의 십자가를 끝까지 지고 살아가는 자가 바로 승자이고,

다른 사람보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자가 바로 강자이다.

 

 

그 힘든 일을 감당하시는 집사님은

정말 강하신 분, 강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레벨:13] 유해숙

2012-11-21 21:08:08

아이고 선욱님 별 말씁을 다 하시는군요.

강자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대로 적응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지적장애인들과 생활하는 것이 제 수준에 딱 맞는것 같습니다.

어제 했던것 오늘 잊어먹고 다시 물어서 해도 

욕하거나 흉볼 사람도 없고 을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좋찮아요

너무 많이 알 필요도 없고 그래서 발전이 없기는 합니다.

즐겁게 살 수 있으면 좋은것 아닌가요?

늘 주님의 은혜 감사할 뿐입니다.


[레벨:21] 이일녀

2012-11-21 14:16:20

집사님,

안봐도 비디오다 라는 말 이때 쓰겠네요.

1년에 5-6번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저는 교실에서보다 10배이상의 피로를 느낍니다.

에피소드도 많구요.

좋은 일 하시니 자꾸 예뻐지시나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레벨:13] 유해숙

2012-11-21 21:20:19

집사님,

집사님 앞에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집사님 정말 대단한 능력자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애들 ......

집사님의 능력과 체력과 두루 살피시는 따뜻한 마음 등등

한마디로 존경합니다.

집사님 고령에도 ㅋㅋㅋㅋ

집사님 좋은일 하는거는 없구요

수시로 등뒤에서 목을 껴안고 사랑한다 좋아한다 

이러는 애들과 살다보니 예쁘지는 않지만 

즐겁게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안에서는 30명이라도 통제하기 쉬운데

밖에 나가니 정말 힘들었어요. 


[레벨:13] 김성곤

2012-11-22 15:47:35

집사님, 잘 다녀오시고 좋은 추억거리 만들어 오셨다니 저도 기분이 많이 조으네요~~

모르시는 교우님들께 유해숙 집사님께서 근무하시고 애쓰시는 서구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자면

우리 샘터교회에서 매월 10만원씩 지원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을 돕고있고요, 이번에 제주도 여행에

3명만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참여를 못하게 되었는데 교회에서 그리고  뜻있으신 분들의 찬조등으로 이 3명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물론 즐거웠겠지만 앞으로도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제주도의 추억을 다른 분들과

서로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고, 가정형편 때문에 소외받지 않게 된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여행경비 지원금 전달차 이 곳 서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 여행전에 방문을 드렸는데요...

방문소감을 적자면, 저는 사실 쫌 침침하고도 우울한 분위기를 상상하고 딱 들어갔는데

작업장이 너무 밝고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분위기에 20여명의 장애인 친구들이

(대개 취직을 위해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 젊은 층 위주임)

일제히 "안녕하세요~~" 하고 반기고 저랑 악수도 하고 저에게 "이름이 뭐에요?" 하면서 묻기도 하고...

분위기는 마치 에너지 넘치는 초등학교 교실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놀란건 사실 요즘 어디가나 기능직과 사무직은 거의 따로 사무실을 쓰죠,

그리고 사무실에도 각자 파티션으로 독립공간을 가지려 노력하고 특히 PC모니터는 남들에게 오픈을

잘 안시키려는게 인지상정인것인데...이곳은 장애우들이 일하는 작업테이블이랑 직원3분의 책상이 완전 밀착에

파티션 한 개도 없이, PC모니터 마저도 완전히 개방시켜 장애우들과의 벽이 완전 하나도 없어 소장님과 집사님이

장애우들의 형님같은 엄마같은 느낌이었습니다.그 곳을 나와서도 내내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답니다.

 

집사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제가 첨 구제선교부 인수인계 받으며 솔직히 할 일이 뭐 많이 있겠나 싶었고

뭐 지금도 사실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쩝~~ 많이 배우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저도 긴 글 쓰느라 고생 많이 했네요~~ㅎㅎ

 

[레벨:100] 정용섭

2012-11-22 22:05:14

와, 김성곤 집사님이 수고 많으셨네요.

직접 작업장까지 방문하셨군요.

사실 그렇게 몸으로 부닥치는 게 가장 좋은 구제와 봉사입니다.

우리 교회도 언제 기회가 되면

어느 시설이든지 잘 선정해서 그곳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교우들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연구해보세요.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꼭 필요한 봉사라는 차원에서 할 일을 찾아야겠지요.

혹시 소년 소녀 가장이 있으면 찾아보는 것도 좋구요.

서울에는 쪽방들이 많은데

대구애도 그런 지역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레벨:13] 유해숙

2012-11-22 22:55:43


우리작업장 방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우리 작업장에 목사님 전도사님도 있어요.

교회다니는 애들끼리 목사님 전도사님 부르면서 

쉬는시간마다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그러면서 

축도는 또 다른 친구가 하고 재미있습니다

목사님의 명설교를 한번 들려 주시면 정말 영광이지요.







[레벨:13] 유해숙

2012-11-22 22:39:05

집사님 긴글 쓴다고 수고 많으셨네요.

집사님 똑같은 돈이라도 꼭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쓰면 기쁨이 두배나 되는것 같아요.

가정환경이 안좋다는 이유로 그 애들을 모르는 척 놔두고 갔더라면 

전 마음이 너무 아플 뻔 했어요. 정말 잘 한 일인것 같습니다.

10월 재정보고에 - 난 금액을 보면서 어쩜 고만큼?

마음이 살짝 찔리며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일 했으니까 잘 한거 맞죠?

집사님 지나실일 있으면 따끈한 차한잔 하러 들어오세요.

몇번 보면 애들 안길걸요.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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