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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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부끄러움2, 또는 위태로운 이야기

[레벨:19] 이선영, 2012-12-22 14: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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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연을 해야할지, 우왕좌왕한 와중입니다.

결과에 대한 분석들은 차고 넘칩니다. 

20-30대에게, 그리고 50대, 노빠, 민주당, 심지어는 김소연,김순자 두 후보 합쳐 0.5% 나온 좌파에게 까지..

서로 책임을 돌리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저야 정치 이야기는 잘 모르기 때문에 길게 더 이상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정확한 분석이야 그 분들에게 맡겨 두고요.

그럼에도 51.6%의 선택은 바로 우리 자신의 선택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이 와중에 좀 생뚱맞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은 글도 썼었는데, 올리진 않았습니다.

조금 위태로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비아를 RSS로 받아 보고 있는데, 대선 전 날 샘터교인 중 한 분이 올리셨다 지운 글이 그대로 있더군요. 

그 글을 읽고 좀 혼란스럽더군요. 지운 글이라는 사실 또한...

그 글을 쓴 분이 겪고 있을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샘터는 박근혜를 넘어 섰다고(?) 아주 당연히 생각했거든요.

샘터가 어떤 곳일까, 하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쳤네요.

제가 알기로 샘터교회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출석하게 되는 곳은 아닙니다. (뭐 아이들이야..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오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한 번 물었습니다.

저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지만, 신학적인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 뭐 그런 것 아니었기에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왜  널리고 널린 게 교회인데, 변변찮은 교회당 하나 없이 세들어 있으며, 

요즘 교회 어디에나 있는 식당 하나 없이 교인들이 손수 밥을 짓는 귀찮은 수고를 매 주일 마다 하는,

특별기도회, 철야예배 따위 없으며, 헌금 액수에 따라 대우도 다르지 않은, 사업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교인들끼리 이름도 잘 모르는,

심지어는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독립교회'인 이런 교회를 다니고 있나, 하고 말입니다.

정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이 있지요.

기독교 신앙은 심리적 위로의 차원이 아니라고요. 

기독교 신앙은 심리적 위로의 차원만이 아니다, 라고도 말 할 수 있겠지요.

뭐 그게 그거인지도 모르지요.

우리에게 신앙에 있어 위로의 차원을 부정할 순 없을 거 같아요.

그 위로가 없다면 살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그 위로라는 것의 스펙트럼은 다양하겠지만.. 

그래서 이런 말이 있나봐요.

'값싼 은혜'라는 말이 있어요. 싸구려 은혜라고도 한대요.

본회퍼라는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네요. 본회퍼의 말을 인용하면 이래요.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책에서 발췌한 게 아니라 번역이 확실하지 않아요. 누가 수정을 좀)

본회퍼는 이것을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라고 하네요.

기독교 신앙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돼요.

이것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우리가 빠져들기 가장 쉬운 위험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구요.


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라, 내가 만든 은혜 속에서 자위하는 게 아니냐고.

모양은 좀 다르더라도 아니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

그럼 이제 어떻게 하겠냐고, 뭘 할 수 있겠나를 물어야 할 차례네요.


이번 대선에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리더군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좋은 말입니다.

'진인사' 없는 '대천명'. 값싼은혜 아닐까 합니다.

진인사, 그것이 십자가이고, 노력이고 애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노력이란게 누가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고, 각자 자신이 해야할 바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어릴 때 밭에 가서 일 해라, 하면 죽도록 하기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으나(결국엔 끌려갔지요, 별 수 있나..)

고구마를 캘 때는 휘파람 불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구마 먹는 게 좋아서..

그럼에도 기독교인은 '대천명'에 방점을 찍지요.

'대천명'을 우리가 과연 받아 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이긴 하겠습니다만.

아무리 노력을 다 해도 삶은 우리를 비껴갑니다.

삶은 늘 우리를 배반한다고 하지요.


아..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점점 더....... 

마치 정목사님의 설교 말미와 같은 현상입니다.ㅎㅎ

우리가 뭘 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가 뭘 해야할 지 정도 말 할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입니다. 본회퍼의 말입니다.

제가 자꾸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의 말을 인용해서 좀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인이 박혀 달리 별 감흥이 없는 '순종의 길'과 다르지 않을 거 같구요.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치적인(?) 싸움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신학자가 될수도, 국회의원이 될수도 혹은 철탑에 올라갈 수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싸움은 나와 적을 이쪽 저쪽으로 나누고서 하는, 

유치원생들 그림책 속에 나올 법한 싸움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싸움의 시작은 주위를 한 번 찬찬히 살펴보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가족이 있고, 이웃도 있고, 친구도 있고, 심지어는 원수도 있겠고, 그리고 자신도 있구요.

그들이 절망에 혹은 외로움에 빠졌는지, 혹은 기쁨에 겨워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런지,

나의 어루만짐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겁니다.

비난을 무릅쓰고 하나만 더 인용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자만이 그 말씀을 듣는 자이다" 라고 한 칼 바르트의 말에 저를 비춰보네요.

그렇네요. 

자신을 돌아보는 일, 나아가 주위를 살피는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네요.

물론 어려운 일이네요.  

하물며 오른손으로 똥을 닦던 사람이 왼손으로 똥 닦는 일도 잘 안된다고 하던데, 자신을 돌아 보는 일이야 말해 뭣 하겠어요.


저의 아부지는 "박근혜 대통령 한 번 시켜줘야 한다"고 말하는 분인데,

제가 노동자 후보도 아닌 고작 문재인 얘기 한 번 했을 뿐인데, 어디 가서 그런 말 하고 다니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 하십니다.

적어도 "어디가서 그런 말 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는 세상은 아니었음 좋겠네요.

샘터에서도 좀 은혜롭지 않은 글(?)들이 많이 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50-60대 아닌 젊은 층의 박근혜 지지와 샘터와의 관계랄까, 뭐 그런것도 이야기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아니라,

어렵겠지만, 자유롭게 말해져야 할 것들 아닌가 하고요.

샘터의 몇 안되는 청년 중 하나로서 말하자면,

뭔가를 말 할 수 없는 분위기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샘터가 신학적 혹은 정치적으로 좌인지, 우인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지도 함께 말입니다.



앞으로의 5년, 또 5년 또 5년..... 위태로울 것 같습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그렇네요.

이 나라 뿐 아니라, 샘터도, 저 자신도..

위태롭게 발 딛고 서 있는 것 같구요.

그럼에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빛, 

그게 시작이자 끝인데...

이 위태로움 가운데 "있을 때 잘해"란 말이 떠오릅니다.

진지병이 발동했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7 댓글

[레벨:20] 정선욱

2012-12-22 17:27:01

제목에 낚인건지 둘째 문단 마지막까지 목사님 글인줄 알았습니다.

다시 확인하니 이선영 선생님이셨군요! 

 

예전 칼바르트 신학묵상 관련 글도 쓰셨던데

이거 댓글 달다가 밑천 털리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ㄷ ㄷ ㄷ

 

 

생뚱맞은 생각을 하시고 올리지 않으신 글을 쓰게 된 계기...

대선 전날 지워졌다는 글을 보지 못한 관계로

얼마나 본문의 내용에 충실한 댓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이성적인 이유로 지지성향이 나타났지만,

'닦치고 정치'가 출간된 나꼼수 초기 시절부터 김어준 총수 등은

'선거는 이성보다 감정이다.' 라고 말해왔습니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당선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건 그 나름대로 그 사람에게는 사실이니까요.

반대로 문재인 전 후보나 진보세력에게 진짜 피해를 받았다거나 ...

 

또 ... 직접선택 지지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간접선택 지지라면

간접선택에 영향을 주는 존재에 대한 감정이 더 영향을 주겠지요.

부모, 형제, 친구, 동료 ...

 

저도 아직 무언가를 이루기위한 정치신념보다는

어느 쪽을 반대하는 수준의 정치적 제스츄어에 가까운지라

반공을 외치는 수구세력 지지자의 모습을 뒤집으면 그게 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됩니다.

 

 

적어도 우리는 결과를 알고 무언가를 선택하지는 못합니다.

결과를 충분히 예상하고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이 항상 이기는 쪽이 아닐 수도 있고요.

* 선택에도 습관적 선택이 있고, 결단적 선택이 있겠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줄이겠습니다.

(사실은 설명할 재주가 없지만 ...)

 

선영 선생님은 게시판에 글을 적었고  저는 지금 이 글에 댓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쓴다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겠죠!

(제 경우 그동안 안하던 정치이야기가 교회에서  나오자 신앙 글보다 정치 글이 더 길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거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 전에 우리는 왜 '일'을 하려는 걸까요?

'일'을 수단이라고 본다면 목적은 의외로 다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문재인 지지한 분들은 당장 해야할 일이라면  '멘붕하지 말기' 정도?

박근혜 지지하신 분들께 제가 뭐라고하면 주제넘은 짓일 것이고 ...

때리지만 말아주세요 ... ㅠ.ㅠ

 

 

저도 얼마 전 동성애 관련 글 쓸때 그랬지만,

일상에서 자주 부딪히는 일은 부딪히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건반사적으로

주장이 강해지는 경우를 조금씩만 주의하면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이상 위태로운 글에 대하여

추태스런 댓글이었습니다.

 

 

gg.JPG

[레벨:19] 이선영

2012-12-22 21:58:15

위 글이 정치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고..

아마 그 글을 보지 못해 전달이 잘 안되나 봅니다.

댓글이 뭔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왜 '일'을 하려 하냐구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나요?

전 그 답을 찾지 못했구요. 

답 없어요. ㅎㅎ

그냥 삽니다. 버티는 거죠.

버티기의 일종이라 할까요.


[레벨:20] 정선욱

2012-12-22 23:13:07

버티기 하신다니 안심되네요! ^^

 

그나저나  제대로 밑천 털리고 추태 부린것 같아 

오랜만에 본모습을 보인 기분입니다. ㅎ ㅎ ㅎ

 

새교우라고 맨날 좋은 소리만 듣다보니

저도 제 원래 모습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

  

[레벨:29] 전남정

2012-12-22 20:46:52

선영 선생님,

나 대신 전도사해야겠다. ㅎㅎㅎ.

어우, 말은 안 하는데, 글은 탁월하네.

혹시 리다수 에서 배운 거????^^

옆에서 그거 때문에 선영이 똑똑해진 거라고

난리다 난리...ㅎㅎ

오늘부터 왼손으로 뭐 닦기 연습에 돌입한다고 하네.ㅎㅎ

난 멘탈 붕괴여서 그런지 자꾸 헛소리만 나오네. 

선영아 사랑해!(이거 나 학교 다닐 때 엄청 유행한 광고 문구다) 

[레벨:19] 이선영

2012-12-22 22:16:03

한국말을 좀 배워야 할 거 같아요.

어려서 영어를 배우다가 이리 된 것이면 변명거리라도..

전도사님이 탁월하다니 저 진짜 그런 줄 압니다.ㅎㅎ 

고목사님에게 온갖 수모(까진 아닌데 부러 센 표현)를 당하며 공부한 것 맞아요.

동생분 2급에서 3급 된 것도 어찌했을지 좀 예상이 됩니다.ㅎㅎ 

선영아 사랑해, 저 신문 광고 한 면을 편지라고 받은 적 있어요. 중2 때였나..

그리고 선영 선생님보다 서녕아 혹은 선영아가 훨씬 좋네요.



[레벨:100] 정용섭

2012-12-22 23:31:59

이선영 선생,

벌써 한해가 다 갔군.

오랜 만에 이선영의 일필휘지를 보니

속이 다 시원하군.

이선영 선생의 글에 담긴 기운은

벌써 수년전 지리산 산행 이야기를 읽었을 때 느꼈소.

다비아 어딘가에 그 글이 숨어 있겠지?

내일은 대림절 제4주이니

설레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봅시다.  

 

 

[레벨:13] 유해숙

2012-12-23 01:47:55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 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남편이 이 내용을 종이에 적어 마눌님께 주었더니

이내용을 읽어 본 마눌님  감동 되어서 딸에게 니 아빠가 

엄마한테 쓴 편진데 너무 잘 썼다고 신나서 자랑했더니

엄마 이건 노래가사잖아 해서 김샜다고 ......

지금은 이 엄마도 50대를 달리고 있겠구나 

선영이한테 할말도 없고 웃고 살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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