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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고 코막힌 욱집사의 운전세계

[레벨:29] 전남정, 2013-03-14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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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수요성경공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다가, 평소보다 바람이 불어 살짝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욱집사가, 비도 오는데 전도사님 댁에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하더군요.
아, 우리 집이랑 정 반대인 욱집사 차를 타고 가야하나, 고민했지만,
욱집사가 정말 거절하지 못하게 권하는 바람에 고맙게 생각하고 그냥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원래 교회에서 우리 집까지 20분이면 정말 충분히, 아주 넉넉히 도착할 수 있어요.
욱 집사 차를 탄 시간이 9시 30분이니, 저는 속으로 아 10시 전에 집에 도착하겠구나, 하고
울 딸에게 엄마 조금 있다 집에 가니까, 잘 준비하고 있어, 라는 전화까지 했지요.
드뎌 욱 집사의 차가 출발을 했습니다.

욱집사가 그러더군요. 전도사님 댁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 시내를 통과해서 가니까, 길이 좁아서 좀 그랬다고,
자기는 고속도로가 편하니까, 고속도로를 타고 우리집에 가겠다고요..
순간 저는 오잉???, 교회에서 우리집을 고속도로로??? 아니 왜???
그러자, 욱 집사는 아직 운전이 초보여서 차들이 많이 다니는 시내 도로보다
넓은 도로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가 더 편하다고 하더군요.
순간 제 머리는 불길한 예감에 시달렸으나,
모든 교우를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는 전도사로서,
그래, 그렇구나, 그럼 그렇게 해... 라고 일단 동의해주었습니다.

교회에서 고속도로 IC로 들어가는 길은 우리집과는 정반대 방향이더군요.
그래도 저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만 하면, 집에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그래도 고속도로잖아...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네비 양의 안내를 보니, 서대구IC까지 가려면 4-5개의 IC를 지나야겠더라고요.
그래도 고속도로 탔으니까, 금방 가겠지...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는 욱집사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야밤에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대구IC 쯤에 이르자, 갑자기 욱집사가 좀 주춤하는 듯 하더니, IC를 빠져나가더라고요.
그러며 하는 말, 앗, 전도사님 제가 계속 직진해서 가야 하는데, 잘못 나온 것 같아요.
앜ㅋㅋㅋㅋ, 제 마음은 욱집사를 향해 이렇게 악쓰고 있었으나, 
입은, 아 그렇구나, 그럼 어떡게 하지? 나갔다가 다시 고속도로 탈 거야?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은 시계를 보고 있었지요. 벌써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는...ㅠㅠ
선욱아, 이 시간이면 이미 우리 집에 두 번은 도착했을 것 같다고 덧붙이자,
선욱 왈, 전도사님 집에 일찍 가고 싶으세요? 저랑 있기 싫으세요? ㅎㅎㅎ.
야!!! 내가 왜  밤비내리는 고속도로에서 너랑 있고 싶겠니? 집에 가서 자고 싶지???
이런, 아구, 정말, 너 다이하고 싶냐? 라고, 제 속에서는 주먹 몇 대 날리고 있었지만,
입은, 어... 그래도 집에 빨리 가고 싶어...ㅠㅠ 라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IC를 빠져나오자 다시 고속도로를 들어가는게 너무 무서벘어요.ㅋㅋ
그래서 우리 시내 통과해서 가자고 하고는,
동대구에서 서대구까지 시내를 관통해서 달렸습니다.
아,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고다리던 우리 집에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지요.
선욱아, 저기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 앞에서 세워주라, 그럼 조금만 가면 우리집이거든.
선욱, 예,라고 답하더니 그 횡단보도 앞을 그냥 지나가더만요.ㅠㅠ
그래서, 선욱아, 저기서 세워달라니까, 그냥 지나쳤네, 그럼 다음 신호등에서 꼭 세워, 걸어가면 되니까.
그러자, 선욱, 아니요. 제가 또 차를 못 세워 전도사님 집에서 멀리 왔네요.
비도 오는데, 꼭 집 앞에 내려드려야겠어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고는 또 저희 동네를 한 바퀴 뺑 돌아다녔지요. 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저는 집 앞에 내렸고,
선욱 집사는 그 후 어떻게 집에 갔는지..., 저는 모릅니다. 
아, 욱 집사가 자기 집에 갈 때는 꼭 고속도로를 타겠다고 하는 거는 들었습니다.ㅎㅎ

욱 집사, 어제 밤에 수고 많았어요.
집에 잘 들어갔는지, 좀 걱정이 되서,
아침부터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비오는 수요일 야밤에 고속도로 주행,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ㅋㅋ
그래도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아....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요. 

8 댓글

[레벨:17] 고성대

2013-03-14 10:33:06

 야심한 밤에 이 XX들이!
(XX: 힌트-남존여비의 한국 문화에서 유독 이 경우만 여성을 앞세우는 특이한 경우임, 영어의 lady and gentleman에 해당됨)

우울할때 들으면, 우울함이 나아지는건지, 더 심해지는 건지, 아니면
이 노래를 듣기위해서는 일부러라도 우울해져야 들을 수 있는 노래인지,
여하튼 '아멘'부분이 무섭네요.  틈틈이 들어볼꼐요. 

솔로탈출을 위해서는 유부녀가 아닌, 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할텐데.
괜히 제가 미안해짐.
만화하나 투척함. http://www.hani.co.kr/arti/cartoon/junghe/576002.html

[레벨:20] 정선욱

2013-03-14 20:48:56

 XX들 (?) ....

욱집사는 XY인데 ... 그렇다면 전도사님이 집에 안들어가시고 
늦은 밤에 여자(XX)를 만나러 나갔셨단 말씀입니까? @.@ 

음! 자꾸 빨리 가자고 재촉하신 이유가 ....
이거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려야 ... ㅠ.ㅠ


우울 시리즈는 그냥 제가 좀 우울해요. 요즘 좀 문란 아니 심란한 일들이 겹쳐서...
이러다 우울증이 우욱증되고, 우욱증이 선욱증 될까 무서워요 ... ㅠ.ㅠ

그러고보니 혹시나 제 차에 타는 싱글 자매가 있다면
내비게이션 문제를 핑계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납치를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전도사님께서 다 공개하셨으니 아마 제 차 타려는 자매가 없을 것이라 예상되어
전략을 바꿔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싱글 형제님들을 ... 쿨럭~

[레벨:21] 이일녀

2013-03-15 08:08:55

야심한 밤에 이 XX들이!
고목사님, 미녀 전도사님 잘 지키세요.
 그 뒤쪽의 X가 총각이니 더 정신차려야지요. ㅎㅎ
우짜든지 선욱씨를 빨리 장가보내야 좀 조용할 것 같은데 ^^

[레벨:20] 정선욱

2013-03-15 23:37:06

엄마 .... ㅠ.ㅠ

그 이야기는 그만하시기로 하셨잖아요.... ^^a

[레벨:20] 정선욱

2013-03-14 20:38:35

전도사님. 글에 미화와 순화가 너무 많이 들어갔어요 ...
어제 있었던 일 그대로 옮겨도 되는데요 .... ^^a

아! 진짜 동대구 JC 와 IC는 저에게 있어 마의 삼각지대인지,
돌아가는 길에도 동대구 JC에서 실수해서 수성톨게이트로 나가서 다시 유턴했습니다. ㅠ.ㅠ

동대구 IC 가까이에 누구 있나요?
텔레파시로 저를 부르고 있다든지 .... ㅡ.ㅡa

그리고 전도사님. 
아마 앞으로는 제가 운전하는 차에 타시지 않으시겠지만,
혹 부득이 타야하는 일이 있고 어제 같은 상황이면 그냥 한대 때리세요 ... ㅡ.ㅡa

옆에서 살기(?)를 그렇게 뿜고 있으니
무서워서 운전에 집중을 못하잖아요 ....  ㅠ.ㅠ

꿈에 고목사님이 나와서 달래준 덕에 지각은 면했습니다. ^^a
진짜로 ...

[레벨:21] 이일녀

2013-03-15 08:02:44

크하하하!!
요즈음 우울해서 웃을 일이 없었는데 크게 웃네요.
우리 선욱씨는 참 ㅋㅋㅋ
전도사님, 수고 많았시유---
그래도 총각하고 빗속의 드라이브라 좀 위로가 되네요.^^

[레벨:29] 전남정

2013-03-15 08:37:59

욱집사님 쓰고 보니, 좀 미안하다.
운전 못한다고 동네방네 다 소문낸 꼴이어서.ㅠ
근데, 네비 꼭 바꿔요.
그거 바꿔야겠더라고. 내가 어지간해서는 바꿔라, 안 그러거든.ㅋㅋ
우리한테 여분으로 하나 있는 거 알지요? 
필요하면 말해요.

[레벨:20] 정선욱

2013-03-15 23:41:41

아마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하는 전도사님의 교회사랑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이라 사려되옵니다. ^^

내비는 결혼식에 지각하지 않도록 장가갈때는 꼭 바꾸겠습니다. ^^a

지금 바꾸면 선물해준 사람이 섭섭해할지 몰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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