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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나엘?

[레벨:29] 전남정, 2014-01-23 22: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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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요한복음이 끝났습니다. 공부하면서 좀 헷갈렸던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나다나엘이었습니다. 나다나엘이 예수님의 12제자에 들어가는가, 공관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바돌로매라고 하는 인물이 혹 나다나엘과 동일인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지요. 보수 교회에서 자라고 배운 저는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을 동일인물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요한복음 21장을 공부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중에 나다나엘이 나왔는데,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12제자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제자가 아니라는 것을 목사님이 짚고 넘어가시더군요. 제자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사실 나다나엘은 요한복음 1장에도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1장 후반부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에피소드들 중에 빌립과 나다나엘이 등장한 것이지요. 그때도 목사님은 나다나엘이 12제자의 무리에 들지 않는다고 하신 것 같아요.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옆에 있던 교우들과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이 같은 사람이 아니야, 혹은 바돌로매 대신 나다나엘이 12제자 명단에 들어가기도 하지 않나, 하며 대화를 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1장에 등장한 나다나엘과 예수님의 만남은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나다나엘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한 것처럼 말입니다. 베드로는 그 고백을 한 후에 예수님으로부터 엄청난 약속을 받은 것으로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다나엘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에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셨으니까요.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하는 약속은 창세기 32장에 나오는 베델에서 경험한 야곱의 환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학자들 역시 나다나엘이 받은 약속은 이 유대 전통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유대 전통의 맥락에서 볼 때 이 예수님의 말씀은 영광 중에 있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현현인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 나다나엘이 참으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될 사람으로 보셨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1장에 나타난 예수님과 나다나엘의 만남, 특히 나다나엘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나다나엘을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게 합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처음과 끝을 장식하듯 요한복음 맨 끝 장인 21장에서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이름 옆에 당당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나다나엘은 요한복음을 제외한 다른 복음서에는 전혀 등장하지도 않고, 공관복음서에 정확히 기록된 12제자들의 명단에도 빠져 있습니다. 물론 요한복음이 공관복음서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기록되었고,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자료들이 많은 복음서라 해도, 이 정도의 인물이라면 12제자로서 손색이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나다나엘이 공관복음서에 기록된 12제자의 명단 중 빌립 뒤에 따라 나오는 바돌로매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독교 전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공관복음서의 12제자 명단에는 빌립 뒤에 혹은 가까이에 늘 바돌로매가 언급되고 있는데, 요한복음 1장에 빌립과 나다나엘이 함께 언급되고 있으니, 혹시 이 사람이 그 사람 아닐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바돌로매는 공관복음서의 12제자 명단 외에는 다른 곳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나다나엘 역시 요한복음 외에는 신약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으니, 이 둘 사이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뭔가 맺어줘야 하지 않을까(ㅎㅎ)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바돌로매는 헬라어 이름입니다. 대개 접두에 가 붙으면 ‘~의 아들이라는 뜻이죠. 그러니까 그는 돌로매의 아들이라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나다나엘은 히브리 이름입니다. 하나님이 주셨다, 혹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이 동일인이라면, 그는 바돌로매라는 헬라어 이름과 나다나엘이라는 히브리 이름을 다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이 동일인임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요한복음 1장의 그 유명한 나다나엘의 이름을 제자들의 명단에서 찾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열망으로 인해, 12제자의 명단에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이 혼용된다고 합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이 동일인이든 아니든 큰 문제없습니다. 중요한 주제도 아니고요. 그래도 혹시 저처럼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끝으로 ABD를 참고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댓글

[레벨:20] 정선욱

2014-01-25 12:41:00

어허허허 ....

댓글 등록을 눌러야하는데 쓰기를 눌러서 댓글이 댓글이 ... ㅠ.ㅠ


전통 혹은 전승으로 전해지다가 일반론이 된 교리는 

그 범위가 애매모호한게 너무 많아서 참 어려워요.


예수를 믿는 이만 구원을 받는가 모든 이가 구원을 받는가 라는 구원의 범위라든지

선악간의 현세 응보가 있는가라는 문제라든지

천사나 악마의 존재 같은 해석문제라든지


바돌로매 나다나엘 동일인물설은 그리 관심이 없었지만

12사도의 순교 전승 중에 바돌로매의 죽음이 가장 공포스러운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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