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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상도동 뒷산 등산로를 따라 동작동 국립묘지를 다녀왔습니다.
국립묘지 정문의 반대쪽 후문으로 들어가니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묘가 나왔습니다.
육영수여사는 49세를 사셨고 박대통령은 62세를 사셨더군요.
두 분 모두 비운에 가셨지요.
국립묘지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기에 낙엽이 진 겨울에는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올 듯합니다.
숲이 우거진 오늘도 동작대교 부근의 한강이 보였습니다.
천하를 호령할 듯한 좋은 위치였습니다.
도로를 따라 300m쯤 내려가니 한참 공사중인 묘지가 나오더군요.
포크레이이 인부들과 뒤엉켜 분주하게 조경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의 묘입니다.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에 가까이 갈 수 없어 멀리서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제세히 보면 봉분이 보입니다.
저희 선산의 묘와 다르지 않은 일반 묘보다 조금 큰 묘였습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는 주막 같은 위치였습니다.
다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갔습니다.
100m쯤 갔을까요.
이승만대통령의 묘가 있었습니다.
부부합장 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봉분은 가장 큰데 왠지 구석에 처박힌 답답한 모습이었습니다.
민망한 표현이지만 뒷방 할아버지 같아 보였습니다.
달리 보면 안락한 보금자리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국립묘지 안에 있는 매점에 들러 뒷풀이를 했습니다.
우리집 작은 아이가 고슴도치 묘자리를 봐두겠다고 따라왔다가 배고파 죽겠다고 하기에 제가 한 턱 냈지요.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노무현대통령의 유서의 맛을 본 하루였습니다.
국립현충원이로군요. 예전에 어떤 스터디 모임을 했을 때에, 꽃놀이를 간답시고 장소를 현충원으로 정한 적이 있었죠. 맥주에 과자까지 싸들고 갔는데 웬걸, 맥주 마시고 꽃에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고 가장 안쪽에 있는 박정희대통령 & 육영수여사 정희 & 육영수여사 묘에 갔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충격이랄 것도 없지만, 울부짖으며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는 시비(詩碑)하며 그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6~70대 노인들... 그런 향수가 있다는 것을 들어서만 알았지 목도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더군요. 노태우 집권 2년째인 84년에 태어나서 기억하고 있는 대통령이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 다였던 제게는 이런 향수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 묘가 들어선 국립현충원은 또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저도 가 보고 싶네요.
수련회 모두 끝나고 집으로 출발한 시간들이 대략 2시경이었죠?
박승수님은 김대중대통령 장례식을 끝까지 지켜보고싶어 7002호에서 4시까지 TV 앞에 있었어요.
수련회 기간이라서 장례식에 같이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했읍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묘가 자리가 잘 잡히면, 가족들과 한번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