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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팔목이 시큰거려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습니다.
배드민턴 치다가 살짝 삐끗한 상태에서 씨름을 한 뒤로 그런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랫더니 의사가 주의를 주기를,
당분간 팔을 비트는 것을 주의하라 하더군요.
그 순간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먼지 알러지가 있기에,
아내나 아이들이 하는 청소에는 왠지 만족이 되지 않습니다.
때론 힘든 일로 보이기도 했고요.
해서 언제부터인가 저희 집의 청소는 제가 담당해왔습니다.
시나브로 우리집에서의 별명이 마당쇠입니다.
어느 날,
밤 늦게 퇴근을 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안자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음~ 아빠에 대한 예의를 깨달았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왠걸, '아빠 빨리 청소해 주세요. 너무 졸려요'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우리 가족은 남의 일을 절대로 침범하지 않습니다.
가훈이지요.
한의원에서 스쳤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팔을 비트는 일 중에 가장 큰 것이 걸래를 짜는 일이거든요.
걸래를 매일 빨아야 하니 팔목이 성할 날이 있겠어요?
요즘도 가끔 침을 맞으러 갑니다.
치료가 너무 길어져 의사도 무안해 합니다.
그럼에도 걸래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사나이는 입이 무거워야 하기에.......
걸래 --- (X)
걸레 --- (O)
<무플방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