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열화와 같은 성원과 댓글...
산책편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특히 에레마님 -5시즌 부탁 해요)
남자의 수다-4 올립니다
그렇게 아내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는 언짢은 기분에
방으로 들어가고 뒤따라 들어간 난 도둑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아내의 감정을 살피며 조용히 말을 꺼낸다
여보...밖에 바람이나 쐬러가자....
눈에는 골이 붙어있는 아내의 무표정한 얼굴이
화색으로 돌아오고 못이기는 척 투덜 거리며 따라 나선다
하늘은 썬팅된 차창밖을 내다보듯 잿빛으로 그을린채 잔뜩
습기를 머금고 한바탕 일을 치룰듯한 기세에다....
머뭇 머뭇 세상 눈치에 비껴부는 바람으로 세우가 찔끔거리는 정오이다
산책로 갈림길의 초입 반마음이나 풀어진 아내의 얼굴을 보며
객적은듯 한마디 던진다 어디로 갈까...이쪽~ 저쪽~
촐랑대며 던지는 나의 한마디에 아내는 죽을래 하며 팔로써 내목을 휘감으며
조르는 시늉을 한다 이렇게 아내는 기분이 풀려 가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아내의 화가 풀릴수 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을 위해
우리집은 각자 개성이 강한 편이다.특히 선택의 순간에 누군가 알켜주면
그리고 누군가 자기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면 굉장히 불쾌해 한다
언젠가 가족이 관악산 등산을 했다.정상에 올라 갔다가 중턱쯤 왔을때
갑자기 둘째는 자기가 정상에서 야호를 외쳐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고
다시 올라 가야 한다며 억지로 정상까지 올라가 야호를 외치고 내려 온적도 있다.
그래서 난 가끔 아내의 화를 풀기 위해 선택의 순간을 역이용 하여 웃기곤 한다)
그렇게 풀어지는 아내를 보며 즐거움에 학의천을 따라 걷는다.
햇살이 밝은날 실개천을 바라보며 냇물의 속삭임을 들었던
어느 시인의 싯귀를 떠올리며 가깝게 펼쳐지는 억새풀 사이의 소로에서
아내는 폰으로 이름모를 꽃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아내의 모습에
덩달아 여기도 찍어봐 아니 저기도,여기 꽃이 많이 피어 있으니 이것도 찍으면
멋있겠다..그렇게 잃어버린 우리의 동심을 찍어며 대결의 순간들을 잊는다.
(아내는 고향이 강원도 홍천이라 산나물과 들에핀 꽃의 종류들을 많이 알고 있고 그런 꽃들을 좋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억새풀 사잇길을 걷는다
여러가지 풀벌레 소리와 어울려,
잘 다져진 황톳길을 앞선 아내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
가까운듯 들리는 풀벌레의 청명한 소리에
놀란 토끼눈으로 귀를 쫑긋 세운다
어느새 끊어질듯 이어지는 소리는
인기척에 잦아드는 여운속으로 자신을 숨기고
아쉬운듯 나의 발걸음도 아내를 찾아 빨라 진다.
배수로를 건너고 하천을 따라 갯버들이 자리한 곳에 이르러
잠시 잊었던 반가운 소리의 울림에 다시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소리가 들리냐고 묻는다
무슨소리...표현 하지는 못하고 우~와 손짓 발짓... 답답함에 가슴을 친다
괴롭다.....
언어나 소리로 표현 하기엔 나의 음역이,언어의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렇게 소리와 함께 시간은 흘러 가고
어느새 또하나의 징금다리를 마주 하며 폰시계를 들여 보는 아내
아내:이제 돌아 가야 겠네
나:왜
아내:당신 교회 가야 하잖아..
난 당신하고 더 걷고 싶은데...
나:벌써 그렇게 시간이 되었어
괜찮아 당신이 원하면 계속 걸어 가도 좋아
그리고 당신과 함께 라면...
까이꺼 교회가 무슨 대수야.....
그러나 발걸음은 징검다리위로 향하고 아내의 따스한 손길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위에 서서
덤불숲 이름모를 풀잎을 뜯어 어릴적 시절로 돌아 간다....
이전 어느날 이렇게 우중충한 날이면
극장앞 커피숍에서는 거품이는 커피를 마시며
우울한 세상을 몽환의 눈으로 째려보며 길게 연기를 뿜으며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이들이 있었다
오늘도 !!!!!
이러한 일상의 삶들이 어떻게 논리나 가치로
판단 되어 질 수 있을까 생각 하여 봅니다
수다를 통하여 샘터 교우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갈수 있다면 ....그리고
혹여 이모습이 저의 전부일거라 오해는 없어시길...ㅎㅎ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여보...밖에 바람이나 쐬러가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제안하는 남편의 아내 사랑이 느껴져 좋아 보입니다.
"바람"
부부는 오ㅒ 가끔 바람을 느껴보고 싶은걸까요?
일상의 단조로움,
아니면 조금은 답답증을 해소하기위해서
아니면 몰까요?
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집안으로 초대하기 위해서.
좋은것을 보고오면 마음이 평화를 찾기때문에...
다양한 생각이 교차되고 떨어내고자 하는것들이 신선한 바람에 날아가겠죠.
부부의 따듯한 대화가 부럽네요.
익살과 유머스럼이 가족의 끈끈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하루하루를 아름다움으로 열어가는
요나단님의 가족 사랑에 건투를...
즐거운 한가위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yonathan 님~^^
You did an excellent job.
Please Keep up the good work in home & 샘터...ㅋ